지적 장애 학생들이 직접 휴대전화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광주 수완고에 따르면 조찬영(1학년) 군 등 이 학교 특수반 학생 7명은 최근 8분 분량 다큐멘터리 '나의 특별한 친구들'을 제작했다.
김좌진 장군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는 조군의 시선으로 분리수거를 잘하는 현주, 댄서를 꿈꾸는 찬근이, 피아노를 잘 치는 선우 등 특수반 학생들의 일상을 담았다.
학생들은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에 출품하려고 지난 4월부터 영화를 준비해 배우이자, 연출가로 데뷔했다.
영화제 측으로부터 장비, 영상작업 등 도움도 받았다.
올해로 두 번째인 패럴 스마트폰 영화제는 장애인들이 휴대전화로 제작한 영화를 통해 그들의 끼를 선보이는 행사다.
나의 특별한 친구들은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21∼24일 이화여대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 3일 교내 교육 활동 소개 자리에서 학부모들에게도 소개돼 감동을 선사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성병관 교사는 "학부모들이 이렇게까지 반응하실 줄 몰랐다"며 "처음 해보는 경험에 아이들이 재미있어했고 영화를 완성해 편집본을 받아봤을 때는 감동이 넘쳤다"고 전했다.
조찬영 군은 "수완고에서 만난 특수반 친구들을 이야기하면서 일반 학급 생활로 힘들기도 했던 과거를 씻어낼 수 있어 좋았다"며 "작가나 바리스타가 되고 싶었는데 영화를 만들면서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의 꿈도 꾸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