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도심은 기호용 마리화나 금지 구역화 방침
미국 일리노이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시행을 앞두고 대도시 시카고가 도심 지역을 기존 분위기로 유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1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가 내년 1월부터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 하더라도 시카고 도심의 '센트럴 비즈니스 지구'에서는 마리화나 유통을 금지하겠다"고 공표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 최대 쇼핑가인 미시간애비뉴와 명소 밀레니엄파크 등은 호텔 및 관광산업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가족 친화적' 분위기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리화나 판매소가 도심을 제외한 도시 전역에 고루 분포되도록 할 방침"이라며 "판매 수익이 공평히 분배되도록 하고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마리화나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일리노이주가 2014년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이후 시카고 내 판매소가 부유층 거주지인 노스사이드에 집중 설치됐다는 점을 상기하며 "경제 발전 기회가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자 람 이매뉴얼 전 시장이 도심에만 집중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저소득층 거주지인 도시 남부와 서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시의원들은 도심에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소 설치를 허용하는 것이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제한된 숫자의 판매소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라이트풋 시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 "무엇보다도 경제적 기회가 도심에 집중되지 않고 각 지역에 고루 확대되도록 하는데 초첨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내년 1월1일부터 기호용 마리화나를 합법화 한다.

야외 공공장소에서는 흡연이 전면 금지되지만, 라운지나 업소 등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각 도시가 재량에 따라 허용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