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산책] 새로운 여자골프 대륙대항전 창설 시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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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은 남자 골프의 미국-유럽 대항전 라이더컵을 본 따 1990년 창설됐다.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리며 양팀 12명씩 선수가 사흘 동안 포섬, 포볼, 그리고 싱글매치 플레이로 겨루는 등 대회 포맷이 똑같다.
그렇지만 솔하임컵은 라이더컵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한다.
라이더컵은 당대 최고 선수들이 출전한다.
작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라이더컵에는 세계랭킹 10걸 전원이 출전했다.
20위 이내로 넓혀도 17명이다.
선발 포인트에서 밀려 단장 추천을 받아 출전한 양 팀 와일드카드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떨어진 선수가 미국팀에선 필 미컬슨(25위), 유럽팀에선 34위 이언 폴터(잉글랜드)였다.
이런 최고의 선수들은 자신이 아닌 팀 우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과정은 색다른 감동을 준다.
하지만 솔하임컵에는 당대 최고의 선수가 많아야 한두명이다.
올해 대회에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렉시 톰프슨과 넬리 코르다 단 두 명이었다.
20위 이내로 범위를 확장해도 양 팀 합쳐 6명이다.
심지어 세계랭킹 100위 밖 선수도 3명이나 출전했다.
세계랭킹이 다는 아니지만, 솔하임컵 출전 선수가 경기력과 지명도가 다 같이 한참 떨어진다는 사실은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솔하임컵은 주목도도 확 떨어져 '그들만의 대회'가 된 느낌이다.
팬 반응도 시큰둥했다.
세계랭킹 665위로 반쯤 은퇴 상태였던 옛 스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원맨쇼가 아니었다면 솔하임컵은 열렸는지도 모른 채 끝날 뻔했다.
그렇다면 당대 최고의 선수를 불러모아 대륙 대항전을 치르는 방안은 없을까.
30년이 넘는 연륜을 쌓은 솔하임컵을 없앨 수는 없기에 라이더컵이 열리지 않은 해에 치르는 프레지던츠컵처럼 또 다른 대륙 대항전 창설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이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선발한 인터내셔널 팀과 대결한다.
경기 방식은 라이더컵과 같다.
프레지던츠컵에는 남아공, 호주 등 전통의 골프 강국 스타 플레이어가 출전한다.
이들은 라이더컵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여자 골프에도 프레지던츠컵처럼 제2의 대륙 대항전이 열린다면 여자 골프의 당대 최고 스타인 한국, 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국적 선수들이 나설 수 있다.
인터내셔널 팀은 그야말로 호화 진용이 된다.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한국 선수 4명에 태국, 일본, 호주 각 1명씩이다.
인터내셔널 팀에 뽑히는 게 쉽지 않을 정도다.
남자 골프와 달리 상위 랭커가 많지 않은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 같은 북미 국가 선수들을 합류시킬 수 있다.
유럽 선수도 1, 2명 넣어도 괜찮을 듯하다.
이렇게 된다면 명실상부한 대륙대항전이 된다.
격년제인 솔하임컵에 열리지 않는 해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라는 국가 대항전을 치른다.
이 대회는 8개국이 4명씩 팀을 이뤄 출전하는 방식이다.
출전 선수 32명은 솔하임컵 24명보다 많다.
그러나 국가별로 팀을 꾸리면서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가 출전하고, 스타급 선수는 빠지는 허점을 노출했다.
더구나 8개 팀이 경합하다 보니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 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최종 순위가 실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대회 기간은 나흘인데 팀 매치의 묘미를 더하는 포섬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팀 대항전으로서는 취약점이 너무 많다.
UL이라는 든든한 스폰서도 있고 대회 기간도 별도로 잡아놨으니 차라리 이 대회를 프레지던츠컵 방식으로 바꿔 치르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사실 여자 골프에도 프레지던츠컵 방식 대륙 대항전이 있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열린 렉서스컵이다.
렉서스컵은 한국·대만·일본 선수들로 꾸려진 아시아팀과 유럽·미국·호주 선수들로 구성된 세계연합팀이 맞선 대륙대항전이었다.
렉서스컵은 그러나 큰 성공을 보지 못한 채 중단됐다.
TV 중계권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 관심을 끌지 못한 탓이다.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등 성공한 골프 대항전은 TV 중계권으로 큰돈을 벌어들이고 이 돈의 힘으로 대회 권위를 구축했다.
렉서스컵이 폐지된 2008년 이후 여자 골프의 TV 중계권 시장은 빠르게 아시아 중심으로 넘어왔다.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등이 힘을 모은다면 강력한 스폰서십과 적지 않은 TV 중계료를 확보할 수 있다.
이제는 여자 골프에 프레지던츠컵 방식의 대륙 대항전 창설에 나설 때가 됐다.
/연합뉴스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리며 양팀 12명씩 선수가 사흘 동안 포섬, 포볼, 그리고 싱글매치 플레이로 겨루는 등 대회 포맷이 똑같다.
그렇지만 솔하임컵은 라이더컵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한다.
라이더컵은 당대 최고 선수들이 출전한다.
작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라이더컵에는 세계랭킹 10걸 전원이 출전했다.
20위 이내로 넓혀도 17명이다.
선발 포인트에서 밀려 단장 추천을 받아 출전한 양 팀 와일드카드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떨어진 선수가 미국팀에선 필 미컬슨(25위), 유럽팀에선 34위 이언 폴터(잉글랜드)였다.
이런 최고의 선수들은 자신이 아닌 팀 우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과정은 색다른 감동을 준다.
하지만 솔하임컵에는 당대 최고의 선수가 많아야 한두명이다.
올해 대회에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는 렉시 톰프슨과 넬리 코르다 단 두 명이었다.
20위 이내로 범위를 확장해도 양 팀 합쳐 6명이다.
심지어 세계랭킹 100위 밖 선수도 3명이나 출전했다.
세계랭킹이 다는 아니지만, 솔하임컵 출전 선수가 경기력과 지명도가 다 같이 한참 떨어진다는 사실은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솔하임컵은 주목도도 확 떨어져 '그들만의 대회'가 된 느낌이다.
팬 반응도 시큰둥했다.
세계랭킹 665위로 반쯤 은퇴 상태였던 옛 스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원맨쇼가 아니었다면 솔하임컵은 열렸는지도 모른 채 끝날 뻔했다.
그렇다면 당대 최고의 선수를 불러모아 대륙 대항전을 치르는 방안은 없을까.
30년이 넘는 연륜을 쌓은 솔하임컵을 없앨 수는 없기에 라이더컵이 열리지 않은 해에 치르는 프레지던츠컵처럼 또 다른 대륙 대항전 창설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이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선발한 인터내셔널 팀과 대결한다.
경기 방식은 라이더컵과 같다.
프레지던츠컵에는 남아공, 호주 등 전통의 골프 강국 스타 플레이어가 출전한다.
이들은 라이더컵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여자 골프에도 프레지던츠컵처럼 제2의 대륙 대항전이 열린다면 여자 골프의 당대 최고 스타인 한국, 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국적 선수들이 나설 수 있다.
인터내셔널 팀은 그야말로 호화 진용이 된다.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한국 선수 4명에 태국, 일본, 호주 각 1명씩이다.
인터내셔널 팀에 뽑히는 게 쉽지 않을 정도다.
남자 골프와 달리 상위 랭커가 많지 않은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 같은 북미 국가 선수들을 합류시킬 수 있다.
유럽 선수도 1, 2명 넣어도 괜찮을 듯하다.
이렇게 된다면 명실상부한 대륙대항전이 된다.
격년제인 솔하임컵에 열리지 않는 해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라는 국가 대항전을 치른다.
이 대회는 8개국이 4명씩 팀을 이뤄 출전하는 방식이다.
출전 선수 32명은 솔하임컵 24명보다 많다.
그러나 국가별로 팀을 꾸리면서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가 출전하고, 스타급 선수는 빠지는 허점을 노출했다.
더구나 8개 팀이 경합하다 보니 우승팀을 가리는 경기 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최종 순위가 실력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대회 기간은 나흘인데 팀 매치의 묘미를 더하는 포섬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팀 대항전으로서는 취약점이 너무 많다.
UL이라는 든든한 스폰서도 있고 대회 기간도 별도로 잡아놨으니 차라리 이 대회를 프레지던츠컵 방식으로 바꿔 치르는 것도 고려할만하다.
사실 여자 골프에도 프레지던츠컵 방식 대륙 대항전이 있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열린 렉서스컵이다.
렉서스컵은 한국·대만·일본 선수들로 꾸려진 아시아팀과 유럽·미국·호주 선수들로 구성된 세계연합팀이 맞선 대륙대항전이었다.
렉서스컵은 그러나 큰 성공을 보지 못한 채 중단됐다.
TV 중계권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 관심을 끌지 못한 탓이다.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등 성공한 골프 대항전은 TV 중계권으로 큰돈을 벌어들이고 이 돈의 힘으로 대회 권위를 구축했다.
렉서스컵이 폐지된 2008년 이후 여자 골프의 TV 중계권 시장은 빠르게 아시아 중심으로 넘어왔다.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등이 힘을 모은다면 강력한 스폰서십과 적지 않은 TV 중계료를 확보할 수 있다.
이제는 여자 골프에 프레지던츠컵 방식의 대륙 대항전 창설에 나설 때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