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새연정 한축 민주당 분당 위기…렌치 前총리 "민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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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계 의원 30명 안팎 신당 합류 예상…새 연정 불확실성 증폭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한 중도좌파 정당 민주당이 분당 위기에 직면했다.
2014∼2016년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마테오 렌치(44) 상원의원이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다.
지난달 초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하며 초래된 정국 위기가 새 연정 출범으로 수습되자마자 이번에는 민주당발 정계 개편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조짐이다.
렌치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가치와 이상, 꿈이 매일 내부 정쟁의 대상이 되도록 놔둘 수 없다.
다른 정치를 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정당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퓰리즘과 살비니에 대항해 쟁취한 승리는 이탈리아를 구하는데 긴요했지만,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며 "이제 이탈리아와 유럽을 위해 젊고 혁신적이고 페미니스트적인 정당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렌치가 탈당을 감행하면 민주당은 사실상 분당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은 민주당 하원의원 111명 중 10∼20여명, 상원의원 51명 중 10명 안팎이 렌치를 따라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
'렌치 신당'은 이제 갓 출범한 오성운동과 연정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어 현지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정계 안팎에선 민주당 분당과 신당 출범이 현실화할 경우 새 연정의 기반이 약화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장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확보한 상·하원의 과반이 무너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를 의식한 듯 렌치는 새 연정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렌치는 전날 밤, 새 연정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당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새 연정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의 정치적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 지지를 거둘 가능성은 있어 연정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선 렌치의 또다른 연정 붕괴 시도가 이제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009년 피렌체 시장에 당선되며 이탈리아 정계에 발을 들인 렌치는 2014년 2월 전후 이탈리아 정치사상 최연소인 39세에 총리가 됐다.
취임 초기 정치·노동·교육 부문에서 거센 저항을 무릅쓰고 일련의 개혁 작업을 추진, '로타마토레'(Rottamatore·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독선적이고 오만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2016년 12월 상원의원 수를 대폭 축소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추진했으나 부결되자 총리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후에도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권력을 잡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그의 정치 스타일을 겨냥, '21세기 마키아벨리'라며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도 꽤 있다.
그는 총리에 오를 때도 당시 엔리코 레타 총리를 당 대표 선거를 통해 쫓아내는 다소 이례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총선 없이 같은 당내에서 총리가 교체된 드문 사례였다.
당시 정가에서는 이를 '궁정 쿠데타'라고 불렀다.
렌치가 민주당 탈당 이유로 소모적인 권력 투쟁과 정쟁 등을 비롯한 '구태 정치'를 언급했으나 그 이면에 그의 강력한 권력욕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이런 정치적 배경에서다.
신당을 통해 꾸준히 지지세를 넓힌 뒤 차기 총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렌치의 이러한 '정치적 도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렌치 신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5%에 불과하다.
한편, 렌치의 당내 라이벌로 꼽히는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탈당은 렌치의 실수"라면서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한 중도좌파 정당 민주당이 분당 위기에 직면했다.
2014∼2016년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마테오 렌치(44) 상원의원이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다.
지난달 초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오성운동과의 연정 붕괴를 선언하며 초래된 정국 위기가 새 연정 출범으로 수습되자마자 이번에는 민주당발 정계 개편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칠 조짐이다.
렌치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가치와 이상, 꿈이 매일 내부 정쟁의 대상이 되도록 놔둘 수 없다.
다른 정치를 하기 위해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정당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퓰리즘과 살비니에 대항해 쟁취한 승리는 이탈리아를 구하는데 긴요했지만, 그것으로 충분치 않다"며 "이제 이탈리아와 유럽을 위해 젊고 혁신적이고 페미니스트적인 정당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렌치가 탈당을 감행하면 민주당은 사실상 분당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은 민주당 하원의원 111명 중 10∼20여명, 상원의원 51명 중 10명 안팎이 렌치를 따라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
'렌치 신당'은 이제 갓 출범한 오성운동과 연정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어 현지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정계 안팎에선 민주당 분당과 신당 출범이 현실화할 경우 새 연정의 기반이 약화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장 오성운동과 민주당이 확보한 상·하원의 과반이 무너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를 의식한 듯 렌치는 새 연정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렌치는 전날 밤, 새 연정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민주당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새 연정을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향후의 정치적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 지지를 거둘 가능성은 있어 연정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 사이에선 렌치의 또다른 연정 붕괴 시도가 이제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009년 피렌체 시장에 당선되며 이탈리아 정계에 발을 들인 렌치는 2014년 2월 전후 이탈리아 정치사상 최연소인 39세에 총리가 됐다.
취임 초기 정치·노동·교육 부문에서 거센 저항을 무릅쓰고 일련의 개혁 작업을 추진, '로타마토레'(Rottamatore·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독선적이고 오만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2016년 12월 상원의원 수를 대폭 축소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추진했으나 부결되자 총리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후에도 당내 최대 계파를 이끌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권력을 잡기 위해 앞뒤 가리지 않는 그의 정치 스타일을 겨냥, '21세기 마키아벨리'라며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도 꽤 있다.
그는 총리에 오를 때도 당시 엔리코 레타 총리를 당 대표 선거를 통해 쫓아내는 다소 이례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총선 없이 같은 당내에서 총리가 교체된 드문 사례였다.
당시 정가에서는 이를 '궁정 쿠데타'라고 불렀다.
렌치가 민주당 탈당 이유로 소모적인 권력 투쟁과 정쟁 등을 비롯한 '구태 정치'를 언급했으나 그 이면에 그의 강력한 권력욕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이런 정치적 배경에서다.
신당을 통해 꾸준히 지지세를 넓힌 뒤 차기 총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렌치의 이러한 '정치적 도박'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렌치 신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5%에 불과하다.
한편, 렌치의 당내 라이벌로 꼽히는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탈당은 렌치의 실수"라면서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