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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은 태풍 피해복구에 '구슬땀'…의회 의원들은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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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기초의원들 '태풍 강타' 강화도서 체육대회 개최해 논란
    거액 혈세 투입해 술 마시고 장기자랑…일부 의원들도 "민망했다"
    주민들은 태풍 피해복구에 '구슬땀'…의회 의원들은 '흥청망청'
    제13호 태풍 '링링'이 강타하면서 4천건이 넘는 피해를 본 인천 강화도에서 인천 지역 기초의회 의원들이 술과 장기자랑을 곁들인 체육대회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1시께 인천시 강화군 삼량고등학교 체육관. 인천군구의회의장협의회 주최로 열린 '군구의회 한마음 체육대회' 행사장은 인천 지역 군·구의원 100여명으로 시끌벅적했다.

    주민들은 태풍 피해복구에 '구슬땀'…의회 의원들은 '흥청망청'
    행사장 상당수 테이블에는 소주병과 맥주캔이 놓여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군·구의원들은 '화이팅'을 외치며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행사장에서는 흥겨운 트롯풍 멜로디가 계속해 흘러나왔다.

    색소폰 연주자 2명은 참석자들 앞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단상에는 기념품을 담은 박스와 쇼핑백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초청 가수가 춤을 추자 군·구의원들은 손뼉을 치거나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기도 했다.

    이날 각 군·구 의원들은 넓은 리본 머리띠, 꽃장식, 마스크 등으로 치장해 장기자랑을 하기도 했다.

    탬버린ㆍ응원막대ㆍ부채ㆍ가발 등 소품도 등장했다.

    이번 행사에는 인천 지역 군·구의원뿐만 아니라 의회 사무국 직원 80여명 등 모두 18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태풍 피해복구에 '구슬땀'…의회 의원들은 '흥청망청'
    이날 행사가 열린 강화군은 지난 7일 태풍 '링링'이 강타하면서 4천144건에 달하는 피해를 본 지역이다.

    건물파손 919건, 수목피해 328건 등이 발생했다.

    또 1천463㏊의 논에 있던 벼가 강풍에 쓰러졌으며 12㏊의 토지에 세워진 비닐하우스가 파손됐다.

    특히 교동도와 서도면 전 지역이 정전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왕새우 2만1천㎏·닭 4천마리·돼지 233두·소 17두가 폐사했다.

    기타 과수농가·인삼농가·양어장·축산농가·어선 등에도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강화군은 앞서 태풍에 따른 재산피해 규모가 77억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주민들은 태풍 피해복구에 '구슬땀'…의회 의원들은 '흥청망청'
    이번 행사를 앞두고 일부 군·구의원은 개최 장소와 시점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협의회는 계획된 일정이었다는 이유 등으로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에 참석한 인천시 서구의회의 한 의원은 "시기적으로 조심스럽게 행동했어야 했는데 이런 일이 알려지면 어떻겠냐"며 "이런 행사를 즐기려고 구의원이 된 것이 아닌데 민망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행사에는 혈세로 마련한 1천600만원이 투입됐다.

    협의회는 인천시 10개 군·구가 전국군구의회의장협의회에 각각 예산으로 낸 700만원(총 7천만원) 중 일부를 돌려받아 이번 행사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했다.

    인천군구의회의장협의회 관계자는 "강화도가 큰 태풍 피해를 보았다는 점 때문에 행사를 진행해야 할지 고민했다"면서도 "계속 진행해왔던 행사이고 이미 비용이 지출됐다는 점 때문에 최대한 간소하게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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