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에 "경제 부담 우려…철저히 대비해야"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국회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 부처에 성실한 준비와 신속한 언론 대응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정감사를 위한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성실히 임해주셔야 한다"며 "그 자료가 오해되거나 왜곡될 소지가 없도록 작성해 제출하라"고 당부했다.
나아가 "의원님들은 국감이 시작되기도 전에 국감 자료를 언론에 제공하시곤 한다.
그 가운데 일부 자료는 오해 또는 분식된 채로 보도되기도 한다"며 "그럴 경우에는 정확한 사실을 즉각 언론에 알려 국민께서 균형 잡힌 정보를 얻도록 도와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한 이날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데 대해 "그동안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확인됐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초동대응과 확산차단이 시급하다"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함께 반경 500m 이내 살처분, 이동중지, 소독 같은 방역 조치를 매뉴얼대로 취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우리는 AI(조류인플루엔자)도, 구제역도 이겨낸 경험과 저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돼지열병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그에 따라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5%에 생산 차질이 생겼고, 국제유가도 불안정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173일분의 비축유를 갖고 있어 당장 원유 수급에 차질은 없다"면서도 "우리는 원유수입의 29%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한다.
그러잖아도 안팎으로 어려운 우리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공사 등 관계 기관에 ▲ 유가 동향 관련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업계에 그때그때 설명해 줄 것 ▲ 상황에 따라 비축유 적기방출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미리 준비할 것 등을 주문했다.
이밖에 전남 일부와 경남·부산 해역에 적조 경보·주의보가 발령된 것과 관련해 해양수산부에 철저한 예찰과 방제를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