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휠체어 타고도 경작 가능한 무장애 텃밭 운영
서울 노원구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휠체어를 타고도 경작이 가능한 무장애 텃밭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무장애 텃밭은 노원 에코센터(노원구 덕릉로 460) 내 120㎡ 규모로 조성됐다.

서울시로부터 예산 2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이곳은 휠체어를 탄 채 무릎이 텃밭 상자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자의 높이도 70㎝로 맞춰 허리를 굽히기 어려운 노인들도 경작이 가능하다.

통로는 휠체어가 이동하기 쉽도록 블록으로 조성하고 타이머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관수 시설을 설치했다.

구는 지난 두 달여간 도시농업 전문가, 장애인 단체 등과 의견을 공유해 설계에 반영했다.

이달 10일 열린 텃밭 개장식에 참석한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타고 텃밭을 가꾼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해 본 적이 없다", "내 손으로 직접 채소들을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크다" 등 반응을 보였다고 구는 전했다.

구는 텃밭 인근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텃밭을 시범 운영한 후 집과 가까운 곳 어디서나 경작이 가능하도록 무장애 텃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구는 앞서 이달 5일 하계종합사회복지관 3층에 무장애 실내 놀이터도 개장했다.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됐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무장애 텃밭과 함께 이미 조성한 불암산 무장애 숲길, 월계동에 조성 중인 영축산 순환산책로 등을 통해 장애인들도 여가를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