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면역학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감 백신 및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3·4가 독감 백신 ‘지씨플루 프리필드시린지주’와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 프리필드시린지주’의 국내 출하를 시작했다. 2009년 국내 최초로 독감 백신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줄곧 국내 최대 물량의 독감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4가 독감 백신은 A형 독감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를 모두 예방해주는 독감 백신으로 기존 3가 백신보다 예방범위가 넓다.
생후 6개월 이상이면 접종…국내 4가 독감백신 중 유일
지난해부터 4가 독감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대를 영유아까지 확대해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에 접종이 가능해졌다. 독감 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국내 제조사 중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에서 접종이 가능한 4가 독감백신은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가 유일하다.

GC녹십자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해 범미보건기구(PAHO) 입찰 자격을 확보한 이후 눈에 띄는 수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사전적격심사는 WHO가 백신의 품질 및 유효성, 안전성을 심사해 국제기구 조달시장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GC녹십자는 지난 4월 PAHO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57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수주를 이끌어내며 6년째 이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4월까지 GC녹십자의 독감백신 누적 생산물량은 국내 백신 제조사 중 최초로 2억 도즈를 넘어섰다. 1도즈는 성인 1명이 1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전 세계 2억 명이 GC녹십자의 독감백신을 접종한 셈이다. 지금까지 GC녹십자가 독감백신을 수출한 국가는 총 45개국이다.

GC녹십자는 독감치료제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 출시된 ‘페라미플루’는 A형과 B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증을 모두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다. GC녹십자가 지난해 ‘페라미플루’의 소아 적응증을 획득하면서 기존 19세 이상 성인에게만 사용이 가능했던 ‘페라미플루’는 2세 이상의 소아부터 전 연령에 투여가 가능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독감 예방부터 치료까지 가능한 토털 솔루션을 통해 독감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