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복지부가 미성년자 성전환을 사실상 금지하려는 조치를 추진한다.18일(현지시간) AP·AFP 등 외신에 따르면 보건부는 사춘기 억제제나 외과적 개입을 포함한 소아 성별 전환 서비스를 미성년자에게 제공하는 병원에 대해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성별 전환 서비스는 외과 수술이나 성호르몬 생성 억제제 등을 사용해 생물학적 성과 다른 성으로 바꿔주는 의료 행위로, 미국은 개별 주(州)에 따라 합법인 곳도 있고, 불법인 곳도 있다.복지부의 이번 발표가 정부의 최종안은 아니지만, 시행될 경우 합법인 주를 중심으로 법적 다툼이 유발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와 성소수자 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생식 건강을 위한 의사회'의 자밀라 페릿 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성별 확정 치료(성별 전환 서비스)는 생명을 구하는 치료"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성소수 청소년의 생명을 구하는 치료와 필수적 연방 자금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한다"고 말했다.성전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할 경우 심리적 고통이 가중되고, 극단적 선택 등 생명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2번째 임기를 시작한 직후 미성년자의 성별 전환을 돕는 호르몬 요법 등 의료 서비스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성전환자의 여성 스포츠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전날에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별 확정 치료를 한 의사를 징역 또는 벌금형으로 처벌하는 법안이 공화당 주도로 연방의회 하원을 통과하기도 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한 첫 여고생이 나왔다. 헌법 입문서 한 권을 계기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선 18세 학생의 이례적인 합격 과정이 일본 사회에서 화제다. 18일(현지 시간)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미나토구에 있는 게이오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 A 씨(18)는 올해 일본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일본에서 고교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한 남학생 사례는 있었지만, 여학생으로는 최초다.일본의 사법시험은 일반적으로 법과대학원(로스쿨)을 수료한 뒤 응시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예비시험에 합격하면 학력과 관계없이 본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이 제도를 통해 고등학생도 사법시험에 도전이 가능하다.일본 중앙정부 부처인 문부과학성이 공개한 올해 사법시험 결과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1581명 가운데 예비시험 경로 합격자는 428명이었다. 이 가운데 고등학교 재학 중 합격자는 1명뿐이었으며, 해당 학교가 게이오여자고등학교로 명시됐다. 지난 10월, 해당 학교 학생들이 제작·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A 씨는 서점에서 구입한 헌법 입문서에 깊이 빠진 것을 계기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대형 연휴 직후 사법시험 예비학원에 등록했다. 이후 고등학교 2학년이던 올해 2월 예비시험에 합격했고, 3학년으로 진급한 뒤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하게 됐다. 장래 희망과 관련해 A 씨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기업 법무를 담당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라며 "예비시험 선택 과목이 경제법(독점금지법)이었는데, 기업 간 거래처럼 규모가 큰 영역에서도 법률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고 밝
최근 중국에서 5년간 배달 업무에 매진해 112만 위안(약 2억3500만원)을 저축한 20대 청년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시에 거주하는 장쉐창(25)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5년간 배달 일을 하며 총 140만 위안(약 2억9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장씨는 고향인 푸젠성에서 친구와 함께 식당을 운영했으나 실패해 5만 위안(약 1000만원)의 빚을 진 채 2020년 상하이로 상경했다.그가 이처럼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로는 남다른 성실함이 꼽힌다. 장씨는 매일 오전 10시40분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하루 평균 13시간씩 일했으며,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배달 업무에 몰두했다. 유일한 휴식은 춘절(중국의 설날) 연휴 기간 며칠에 불과했다.동료들은 그를 두고 "말수가 적고 배달에만 전념하며, 절대 걷지 않고 항상 뛰어다닌다"고 전했다.생활 전반에서도 극도의 절약을 실천했다. 장씨는 "기본적인 생필품 외에는 거의 지출하지 않았다"며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해 왔다고 밝혔다.지난 5년간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로 이동한 거리는 총 32만4000㎞에 달했으며, 매달 300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그가 이토록 열심히 돈을 모은 이유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다. 장씨는 "빚을 모두 갚고 노력 끝에 큰돈을 모아 기쁘다"며 "저축액 중 80만 위안(약 1억6800만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상하이에서 다시 식당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노력으로 일군 값진 결과"라며 응원을 보냈지만,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