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또 고령운전자 대형 교통사고…택시 폭주로 7명 부상
일본에서 또 고령 운전자가 낸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15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25분께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가나야마(金山)역 앞 회전 교차로에서 택시가 인도로 폭주해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택시 운전자는 75세 남성 A씨로 아이치현 경찰은 이 남성을 자동차운전처벌법위반(과실상해) 혐의로 체포했다.

다만 사고가 A씨가 고령인 것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A씨가 운전하던 택시는 택시 승강장을 통해 인도로 진입한 뒤 광장으로 폭주해 행인들을 잇달아 치었다.

이후 거리 음악 공연을 위해 설치된 장비를 들이받고 멈춰 섰지만, 다시 후진 방향으로 급발진해 행인들을 친 뒤 정지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행인들은 정지된 차량에서 키를 뽑은 뒤 A씨를 차량에서 끌어냈다.

한 목격자는 "택시가 멈출 기세가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1m 차이로 겨우 피해를 면했다"고 말했다.

日서 또 고령운전자 대형 교통사고…택시 폭주로 7명 부상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도쿄(東京) 이케부쿠로(池袋)에서 87세 남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신호등이 빨간 불인데도 질주해 3세 아이와 30대 여성 등 모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6월에는 오사카(大阪)시와 후쿠오카(福岡)시에서 각각 80대 남성 운전자들이 운전하던 차량이 사고를 냈다.

후쿠오카 사고에서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숨지기도 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중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의 비율은 13.5%로 10년 전의 7.4%에서 크게 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7년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75세 이상 운전자에 대한 인지기능검사를 강화했지만,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에 고령자가 스스로 면허를 반납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자동 브레이크 기능 등을 갖춘 '안전운전 지원 차량'만 운전할 수 있게 하거나 운전 지역과 시간을 제한하는 운전면허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도(東京都)의 경우 최근 고령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에 사고 방지 장치를 설치할 경우 비용의 90%를 보조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日서 또 고령운전자 대형 교통사고…택시 폭주로 7명 부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