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두산에 끝내기 보크로 극적인 승리…1위 유리한 고지(종합)

3∼5위는 키움·LG·NC 순…9위 한화는 롯데와 격차 벌리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접전에서 선두 SK 와이번스가 2위 두산 베어스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SK는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 말 1사 1, 3루에서 나온 두산 구원 투수 배영수의 끝내기 보크에 힘입어 7-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산전 3연패를 힘겹게 끊은 SK는 시즌 84승 1무 48패를 거둬 구단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고 두산과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끝내기 보크는 역대 6번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SK는 4-5로 끌려가던 9회 초 두산에 1점을 줘 패배 직전에 몰렸다.

그러나 9회 말 선두 제이미 로맥이 중전 안타로 추격의 포문을 열고, 이재원이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리자 SK는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무사 2, 3루에서 김강민이 두산 마무리 투수 이형범의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SK는 나주환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고, 정현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를 엮어 끝내기 찬스로 연결했다.

두산은 이형범을 내리고 베테랑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배영수가 초구를 던지기도 전에 1루에 견제 동작을 취하다가 보크 판정을 받아 마지막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KBO리그 공식 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공 한 개도 던지지 않고 끝내기 보크가 나온 건 최초다.

SK는 11경기, 두산은 13경기를 남겼다.

양 팀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를 치른다.

SK는 남은 경기에서 8승만 보태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두산은 19일 더블헤더를 모두 잡아야 SK와의 1위 싸움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다.

1위 싸움을 뺀 나머지 포스트시즌 대진은 어느 정도 윤곽을 갖춰가는 모양새다.

2위에 도전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6위 kt wiz에 2-3으로 졌다.

키움은 두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3위를 지켰으나 잔여 경기 수가 두산보다 7경기나 적은 바람에 뒤집기가 쉽지 않게 됐다.

kt는 1-2로 끌려가던 6회 장성우의 큼지막한 좌월 장외 홈런으로 2-2 동점을 이뤘다.

이어 8회 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안타, 강백호의 볼넷, 박경수의 안타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얻었다.

홈런 선두 키움 박병호는 밀어친 우월 솔로포로 시즌 32번째 홈런을 장식해 개인 통산 5번째 홈런왕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았다.

kt는 4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이날 5위 NC가 승리함에 따라 3.5경기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kt가 9경기, NC가 1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kt가 전승하더라도 NC가 7승만 올리면 5위를 확정 짓는다.

NC는 안타 13개를 몰아쳐 삼성 라이온즈를 7-1로 따돌리고 4연승을 질주했다.

1-1로 맞선 3회 말 3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삼성 1루수 공민규의 실책으로 이명기가 출루하자 박민우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3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양의지가 곧바로 좌전 안타로 박민우를 홈에 불러들인 뒤 제이크 스몰렌스키의 2루타 때 득점했다.

NC는 6회 한 점을 보탠 뒤 8회 대타 권희동의 솔로 아치 등으로 2점을 또 얻어 삼성의 백기를 받아냈다.

삼성 윤성환은 1회 모창민을 상대해 역대 KBO리그 투수 9번째로 8천 타자 상대 기록을 세웠지만, 6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웃지 못했다.

4위 LG 트윈스는 7위 KIA 타이거즈를 7-2로 꺾었다.

카를로스 페게로가 1회 기선을 제압하는 비거리 125ｍ짜리 좌중월 선제 석 점 홈런을 날렸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7이닝 2실점(1자책점)의 시즌 2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14승(12패)째를 거머쥐었다.

9위 한화 이글스는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눌렀다.

두 팀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