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S-400과 함께 美 패트리엇도 구매 가능…트럼프와 각별"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달 유엔 총회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은 앞서 터키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구매를 강행한 데 대해 제재 부과를 경고하고, 미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시스템의 터키 판매 계획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2주 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문제를 논의했으며, 다음 주 열리는 뉴욕 유엔 총회 기간에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가 S-400 미사일을 얼마만큼 도입하든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을 살 수 있으며 다만 최소한 S-400에 상응하는 수준의 조건이 제시돼야만 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 총회 기간 이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7월부터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인수를 시작했다.

미국은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S-400을 운용하면 이 시스템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나토의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터키는 S-400의 구매 조건이 유리하다는 이유로 도입을 강행했고 이에 미국은 7월 미국산 F-35 전투기의 터키 판매를 금지하고 전투기 공동 개발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배제하는 등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이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터키 국유은행 '할크방크'를 제재하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그러한 '실수'(미 재무부의 터키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미국 같은 나라는 터키에 더는 해를 끼치길 원치 않으며, 이는(대터키 제재는) 이성적 행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유엔 총회서 트럼프와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