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다저스, PS서 좌완 힐 공백 '불펜 게임'으로 메우나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PS) 선발 로테이션 운용 전략에 변화가 생길 조짐이다.

부상과 재활로 한 시즌을 사실상 날린 베테랑 왼손 투수 리치 힐(39)이 복귀전에서 예상치 못한 무릎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가을 잔치 4번째 선발 투수에 공백이 생겼다.

힐은 13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왼쪽 무릎 통증 탓에 1회도 못 채우고 강판했다.

왼쪽 팔뚝 염좌 증세로 석 달 간 재활을 거친 뒤 기대를 안고 등판한 복귀전은 허무하게 끝났다.

14일 MLB닷컴에 따르면, 힐은 이동일인 17일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다.

정밀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없더라도 정규리그에서 거의 뛰지 못한 힐이 포스트시즌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은 작다.

이변이 없다면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 3명은 류현진(32), 클레이턴 커쇼(31), 워커 뷸러(24)다.

MLB닷컴은 힐의 이탈을 염두에 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4선발 운용과 관련한 힌트를 줬다며 특정 투수 한 명을 4선발 투수로 고집하지 않고 불펜 투수로 경기를 운용할 뜻을 내비쳤다고 소개했다.

로버츠 감독은 "(PS에 출전할) 우리 팀의 잠재적인 구원진 구성을 보면, 많은 투수가 긴 이닝을 던질 능력을 지녔다"고 평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를 필두로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우리아스 등 수준급 '스윙맨'(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수)들이 다저스 불펜에 많다.

'벌떼 마운드'로 한 경기를 메우고 나머지 세 경기는 선발 투수들에게 각각 맡기는 변칙 전략이 다저스의 가을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