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의회가 지역 해녀의 고질병으로 알려진 '잠수병' 치료를 돕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13일 기장군에 따르면 군에는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많은 566명 등록 해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수십 년간 물질생활을 하느라 생긴 잠수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잠수병은 물속 깊은 곳에 들어갔던 이들이 별도 감압 조치 없이 뭍에 나왔을 때 발생한다.

고압의 물속에서 체내에 축적된 질소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고 혈관이나 몸속에 기포를 만들어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잠수병에 걸린 해녀 숫자는 현재 파악되지 않았으나 군은 등록 해녀 절반가량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본다.

김종률 군의원이 대표 발의해 지난 4일 공표된 이 조례에 따라 군이 시행 규칙을 제정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지역 해녀들이 무료로 잠수병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해녀가 나잠어업인 신고증을 갖고 병원에 방문해 잠수병 판정을 받고, 관련 치료를 마친 뒤 병원 치료를 군에 청구하는 방식이다.

군은 연간 4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