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8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으로 고사한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다.

1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는 최근 천연기념물 제521호 '옹진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 지정 해제 안건을 검토해 가결했다.

1930년대 건립한 중화동 교회 앞에 있는 백령도 무궁화는 강릉 방동리 무궁화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궁화 두 그루 중 하나다.

수령은 90∼1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가 6.3m에 이른다.

무궁화나무 중 가장 크고 재래종 원형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나, 볼라벤으로 뿌리가 훼손됐다.

이에 영양을 공급하고 지속해서 상태를 확인했으나, 2018년 태풍 '솔릭'으로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결국 옹진군은 지난 7월 문화재 지정 해제를 요청했고, 문화재위원회는 전문가 조사를 거쳐 해제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자연재해와 노령화로 인해 완전히 고사했고,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무궁화 노거수라는 희귀성을 고려해 남은 부분을 잘 보존하고, 후계 묘목을 보호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볼라벤으로 고사한 또 다른 나무인 '완도 예작도 감탕나무'에 대해서도 천연기념물 지정을 해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