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4.25% 포인트 인하 뒤이은 조치"

터키 중앙은행이 12일(현지시간) 정책금리(기준금리)를 3.25% 포인트나 크게 내렸다.

지난 7월 말 4.25% 포인트 인하에 뒤이은 1.6개월 여만의 두 번째 대폭 인하다.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1주 '레포금리'(repo rate)를 기존 19.75%에서 16.5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2.75% 포인트 수준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관측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날 금리 인하는 '고금리가 물가 상승을 야기한다'는 현대 경제학 상식에 어긋나는 독특한 주장을 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주 "고금리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밝힌 데 뒤이은 것이다.

현대 경제학은 금리를 인하할 경우 통화량이 증가해 물가가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

중앙은행 금리 인하 발표 이후 터키 리라화는 달러당 5.68 리라로 1.1% 이상 가치가 올랐다.

터키는 지난해 8월 미국인 목사 투옥과 관세 갈등 등으로 대미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리라 폭락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터키 중앙은행은 무라트 체틴카야 총재 주도로 기준금리를 24%로 6.25% 포인트나 올리면서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같은 고금리에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에르도안은 물가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며 체틴카야 중앙은행 총재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자 지난 7월 6일 그를 해임하고 무라트 우이살 부총재를 총재직에 앉혔다.

신임 우이살 총재는 곧바로 7월 25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19.75%로 4.25% 포인트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당시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인플레이션 전망도 개선됐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터키 중앙은행, 기준금리 16.50%로 3.25% 포인트 대폭 인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