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벤투호 승선하며 대표팀 데뷔…부상 복귀 후 '붙박이' 자리매김
나상호, A매치 8경기 만에 데뷔골…적중한 벤투 감독의 선택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첫 골 주인공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길러낸 '깜짝 카드' 나상호(23·FC도쿄)였다.

나상호는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는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벤투호는 이날 중앙 미드필더를 마름모 모양으로 배치하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 대신 나상호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는 4-3-3에 가까운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나상호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였다.

벤투 감독의 생각대로 나상호는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0분에는 빠른 발을 이용해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공을 빼앗은 후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해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다.

예열을 마친 나상호는 3분 뒤 득점포를 가동했다.

페널티 지역 안에 자리를 잡고 있던 그는 이용(전북)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튕겨 나온 것을 잡아 지체 없는 오른발 슛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23세 이하(U-23) 대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던 나상호는 지난해 11월 호주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시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광주 FC에서 뛰던 그는 리그에서 두 자릿수가 넘는 골을 기록하며 활약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나상호는 이후 벤투 감독의 신뢰 아래 대표팀의 '붙박이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호주전에서 후반 24분 교체로 투입돼 A매치에 데뷔했던 그는 이어진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대회 직전 대표팀에서 하차했던 나상호는 3월 볼리비아와 평가전부터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의 중원을 책임졌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8번째 A매치를 치른 그는 마침내 데뷔 골을 터뜨리며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나상호의 골을 앞세워 한국은 1-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