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작을수록 2형(성인)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키 작을수록 성인 당뇨병 발병 확률 높아"
유럽 당뇨병 연구학회(EASD)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키가 10㎝ 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남성은 41%, 여성은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난 1994년부터 5년간 독일 포츠담에 사는 40세에서 65세 사이의 여성 1만6천600여명과 남성 1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신장은 당뇨병 위험에 대한 '유용한 예측 인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들에게서 지방간이나 뇌졸중·당뇨와 같은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들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키가 큰 사람들의 경우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민감성'이 높거나 혈당 조절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 내 특수 세포의 기능이 활발하다는 선행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당뇨연맹(IDF)은 세계적으로 4억 2천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2045년에는 그 수가 6억 2천900만명으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뇨는 두 종류로 나뉘는데, 전체 당뇨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1형 당뇨는 신체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질병으로 주로 어린이에게서 나타난다.

성인 당뇨병인 2형 당뇨는 신체가 충분한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 포도당이 혈액 내에 남아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2형 당뇨는 비만과 큰 상관관계를 가지며, 이를 방치하면 시력을 잃거나, 신장 손상,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겪고 최악의 경우 팔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