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르노 합병 추진 재개 가능성에는 선 그어 프랑스는 그동안 난민 문제 이견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이탈리아가 새 정부를 구성한 것을 계기로 긴밀한 연대와 협력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르메르 장관은 다음 주 이탈리아 측 카운터파트인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재무장관과 만남에서 양국 간 공동계획의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했다.
르메르 장관은 "많은 프로젝트를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간 여러 산업과 금융 프로젝트에 새로운 추진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은 그동안 극우 정당인 동맹과 연정을 구성해 내각을 꾸려오다 최근 좌파 정당인 민주당과 새 연립 내각을 꾸렸다.
오성운동과 동맹이 손을 잡아 꾸렸던 포퓰리즘 정부는 지난해 6월 출범 이후 프랑스 정부 인사들과 줄곧 설전을 주고받으며 불편을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당시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위선자'라고 비난했고,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도 과거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거론하며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빈곤을 유발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프랑스는 이런 이탈리아 정부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항의해 지난 2월 로마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르메르 장관은 오성운동의 디 마이오 부총리가 새 정부에서도 외무장관을 맡은 것이 양국 관계에 장애가 되지 않을지를 묻자 "문제를 개인적인 것에 국한하거나 이런저런 장관의 행동으로 판단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르메르 장관은 그러나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와의 합병 추진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를 갖고 있다.
르메르 장관은 "르노와 닛산이 그들의 미래에 관한 명확한 전략적 견해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는 르노가 당분간은 기존 닛산과의 제휴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르메르 장관은 또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 내 거대기업의 블록버스터급 합병을 막는 EU 경쟁법 개정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EU가 프랑스 철도회사인 알스톰과 독일 철도회사인 지멘스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자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EU 경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