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윤),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습니다.
항상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동경)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지아와 평가전을 통해 3명의 선수에게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줬다.
주인공은 이강인(발렌시아),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이동경(울산)이다.
이강인과 구성윤은 각각 공격형 미드필더와 골키퍼로 선발 출전했고, 이동경은 후반 16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대신해 오른쪽 윙백으로 교체 출전했다.
이강인과 구성윤은 지난 3월 처음 벤투호에 발탁된 이후 6개월 만에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었고, 이동경은 첫 발탁에서 곧바로 A매치에 나서는 행운을 따냈다.
김승규(울산)와 조현우(대구)의 치열한 선발 골키퍼 경쟁에서 '3번 골키퍼'로 묵묵히 선배들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구성윤은 A매치 데뷔전에서 2실점하며 비기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몇 차례 선방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구성윤은 7일 파티흐 테림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다렸던 A매치에 나서게 돼 기뻤다.
결과가 아쉬웠지만 계속 기다렸던 무대라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머님과 할머니가 A매치 데뷔전을 제일 기뻐하셨다.
어렵게 뒷바라지를 해주셨는데 보답을 해드린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구성윤은 특히 "A매치에 데뷔했다고 해서 (김)승규 형이나 (조)현우 형과 동급이 됐다고 할 수 없다"라며 "감독님이 또 언제 기회를 줄지 모르겠지만 묵묵히 형들을 서포트하겠다"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의 골키퍼 티보 크르투아의 이름을 따서 '구르투아'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에 대해선 "세계적인 선수의 이름을 따서 별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웃음을 지었다.
첫 소집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황의조(보르도)의 득점에 발판이 되는 크로스를 올린 이동경은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기회가 빨리 왔다"고 말했다.
이동경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은 김진수(전북)의 머리를 거쳐 황의조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동경은 이에 대해 "(김)진수 형이 손을 드는 게 보여서 올려주면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팀에서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는 이동경은 오른쪽 윙백을 맡은 것에 대해 "처음 맡은 포지션이어서 선배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팀에서 가끔 측면 플레이를 해봐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대표팀에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많은 것을 보고 배워서 형들을 잘 따라가겠다"라며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손꼽히는 이동경은 "상 욕심은 없다.
최우선의 목표는 울산의 우승이다.
팀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