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틀 앞두고 러시아 선관위원장 자택에 괴한 침입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를 이틀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자택에 복면 괴한이 침입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모스크바 자택에 복면을 쓴 괴한이 침입해 전기충격기로 팜필로바 위원장을 위협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7일 성명을 내고 "복면을 쓴 침입자가 창문을 통해 팜필로바 위원장의 자택에 침입했으며 전기충격기를 사용해 반복적으로 그녀를 위협한 뒤 도주했다"고 밝혔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의자를 들고 괴한에게 저항하다가 손가락을 다치고 옆구리를 긁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전기충격기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침입자는 팜필로바 위원장과 몸싸움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팜필로바 위원장의 자택에서 사라진 물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단순 강도 가능성뿐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일부 세력이 선거 방해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팜필로바 위원장이 맡은 직책과 관련한 범죄일 가능성 등을 포함해 모든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팜필로바 위원장이 이끄는 선거 당국은 8일 열리는 모스크바 시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제출한 유권자 서명이 가짜이거나 사망자의 서명으로 드러났다며 후보 등록을 거부해 야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중앙 의회에 진출한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를 제외한 모든 무소속 후보는 시의회 선거 후보 등록을 위해 선거구 유권자 3%(약 5천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