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지난 7월 구스만 범죄수익 15조원 추징 명령
마약왕 구스만 "내 재산, 美정부 아닌 멕시코 원주민에 가기를"
15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미국 정부에 몰수당할 처지에 놓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미국 정부가 아닌 멕시코 원주민들에게 자신의 재산이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밀레니오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구스만의 변호인들은 전날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스만이 자신의 재산을 멕시코 정부로 이전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재산을 넘겨 대통령이 이를 멕시코 원주민 커뮤니티에 나눠주길 원한다는 것이다.

일명 '엘 차포'(El Chapo·땅딸보)로 불리는 구스만은 멕시코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며 마약밀매와 살인교사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악명높은 마약왕이다.

1993년 처음 체포된 이후 멕시코에서 두 차례나 탈옥했다가 붙잡혔고, 2017년 1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돼 지난해 7월 종신형 더하기 30년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구스만이 마약밀매 등으로 벌어들인 재산 126억 달러(약 15조원)에 대해 추징도 명령했다.

그는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위치한 최고 수준 보안의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