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대통령·총리 잇따라 만나…취임 2년4개월 만에 아세안 10개국 방문 마무리
"라오스 발전전략·韓 신남방정책 조화로 공동번영…한반도 평화 지지 감사"
"남북, 아픔의 땅을 생명터전으로 바꾸려 노력"…통룬 "北과도 수교, 가교역 할것"
文대통령 "'아세안의 배터리' 라오스…상생 파트너십 강화"(종합2보)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라오스의 국가 발전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잘 조화해 양국 공동번영을 바란다"고 말했다.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수도 비엔티안의 대통령궁에서 가진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아세안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번영의 공동체'를 구현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대통령의 라오스 국빈방문은 처음이다.

또 이번 순방 마지막 국가로 라오스를 방문함으로써 취임 2년 4개월 만에 아세안 10개국 방문을 마무리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내년 재수교 25주년을 맞는 지금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있고, 메콩 지역 협력을 위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며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11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라오스를 국빈방문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라오스는 1974년 수교했지만 라오스의 공산화로 이듬해 단교했고, 1995년 외교 관계를 재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는 자원이 풍부하고 '아세안 물류허브', '아세안의 배터리'로 불릴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분냥 대통령의 비전 2030 정책과 5개년 국가사회경제개발계획이 더해져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분냥 대통령은 2002년 총리 재직 당시 한국을 방문해 첫 최고위급 인사교류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셨다"며 "동시에 북한을 방문해 남북 간 가교역할을 해주셨고,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회담으로 양국 국민 간 신뢰가 더욱 돈독해지고, 상생·번영의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분냥 대통령은 이에 대해 "라오스 국민을 대표해서 문재인 대통령님과 대표단 여러분(의 방문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그동안 양국 간의 우호적 관계가 진전되기를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文대통령 "'아세안의 배터리' 라오스…상생 파트너십 강화"(종합2보)
이어 문 대통령은 총리실 청사에서 통룬 시술릿 총리와 면담을 갖고 "'모든 강들의 어머니' 메콩강을 가장 길게 품은 라오스에서 아세안 10개국 방문을 완성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면 세계가 부러워할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통룬 총리는 "양국 교류는 경제·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오늘 두 나라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은 ▲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양해각서 ▲ 농업협력 양해각서 ▲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 ▲ 정보통신기술 협력 양해각서 등 4건에 서명했다.

통룬 총리는 "라오스는 한국으로부터 많은 무상원조를 받아 농촌·보건 분야 개선,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했다"며 "한국은 훌륭한 정책으로 빠른 성장과 높은 과학기술 발전을 이룬 경제개발의 좋은 모델로, 라오스도 한국 농촌 개발 모델을 토대로 농촌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엔티안 야구장 건립 등 양국 발전에 공헌하는 '헐크' 이만수 감독을 높이 평가했고, 문 대통령은 이 감독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향후 양국의 스포츠 교류협력 강화를 희망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특히 통룬 총리는 "라오스는 한국과 북한 모두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는 세계 평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의 불발탄 제거 사업과 관련해 "동병상련의 마음이다.

한국도 한국전쟁 이후 불발탄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았다"며 "그래서 남북은 비무장지대의 지뢰를 함께 제거하고 평화마을을 조성하는 등 '전쟁과 아픔의 땅'을 '평화와 생명의 터전'으로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