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2주 앞두고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을 찾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차례로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최근 취임한 존슨 총리, 에스퍼 장관과 얼굴을 맞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존슨 총리와는 중동 지역의 상황과 이란의 위협 저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총리실은 설명했다.

총선 2주 앞둔 네타냐후, 런던행…英총리·美국방과 회동
에스퍼 장관과의 회동에서는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가 대화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와 에스퍼 장관은 지난 3일 전화 통화를 하고 런던에서 논의를 확대하자는 데에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네타냐후 총리가 에스퍼 장관과 만남은 오는 17일 실시되는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하레츠를 포함한 현지 언론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상호방위조약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이 상호방위조약을 실제로 맺기까지는 협상에만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계획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치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재임 기간이 13년 6개월로 역대 이스라엘 총리 중 가장 긴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가 이끄는 우파정당 리쿠드당과 경쟁자인 중도정당 청백당이 백중세로 나타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안보를 챙기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우파 유권자들을 결집하는 효과를 발휘해 네타냐후의 재선 가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타냐후 총리의 런던행에는 세계 유력 지도자들과 만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국제사회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계산도 녹아 있다고 dpa는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