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벌새', '우리집', '내 안의 그놈' 포스터
/사진=영화 '벌새', '우리집', '내 안의 그놈' 포스터
한국 영화들이 BFI 런던영화제에 연달아 초청 소식을 전하면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오는 10월 2일부터 13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제63회 BFI(British Film Institute, 영국영화협회) 런던영화제에 한국 영화들이 연달아 초청됐다. 전 세계 영화제 25관왕을 휩쓴 '벌새' 뿐 아니라 윤가음 감독의 '우리집', 강효진 감독의 '내안의 그놈' 등도 초청 소식을 전했다.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8월 29일 개봉에 앞서 전 세계 영화제 25관왕을 휩쓸며 돌풍을 일으켰다.

'벌새'는 런던영화제 장편 데뷔작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벌새'로 천재 신인 연출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김보라 감독이 런던 영화제에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추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어린 소녀들의 가족 지키기 대작전을 그린 '우리집'은 Journey 부문에 초청됐다. Journey 부문은 '여행 혹은 도착지, 그 어느 쪽이든 영화는 당신을 이동하게 하고 당신의 시점을 바꾸어 줄 것이다'라는 구절을 모토로 삼아 여행에 관한 주제를 담은 영화를 선보인다. 2018년의 경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Journey 갈라로, 지아장커 감독의 '애쉬'가 같은 부문에서 상영된 바 있다.

'내안의 그놈'은 Laugh부문의 갈라(Gala) 작품으로 선정되어, 런던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유럽 관객들과 만난다. 이에 한국 코미디가 유럽 관객들에게도 통할지 기대를 모은다. Laugh부문은 로맨틱 코미디를 비롯한 다양한 코미디 영화 상영 부문으로, 2018년 테리길리엄 감독의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가 갈라 작품으로 선정됐다.

'내안의 그놈'은 올해 초 상영된 뒤 국내뿐 아니라, 하와이 영화제 스프링 쇼케이스와 북미 장르영화제를 대표하는 캐나다 판타지아 영화제 등에서 선보였다.

BFI 런던영화제는 1956년 출범한 역사 깊은 국제 영화제다. '세계 최고의 영화들을 런던에 소개한다'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한 해 가장 화제가 되었던 신작들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영국 최대 영화제다.

역대 BFI 런던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작품들로는 '버닝'(이창동 감독) '살아남은 아이'(신동석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 등이 있다.

또한 올해는 세계적인 거장 감독 아르만도 이아누치의 'The Personal History of David Copperfield'와 마틴 스콜세지의 'The Irishman'이 각각 개·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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