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양희종 활약 돋보여…나이지리아전 체력 소모 걱정"
패배에도 격려 전한 김상식 감독 "땀 흘린 선수들에게 고맙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은 "땀 흘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은 2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러시아에 73-87로 패했다.

비록 결과는 큰 점수 차 패배였지만, 전반까지는 접전이 펼쳐졌다.

FIBA 랭킹 10위인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끈질긴 수비를 펼쳐 2쿼터까지 37-40으로 따라붙었다.

한국의 거친 수비에 장기인 골 밑 공격이 먹히지 않자 러시아는 무리한 공격을 쏟아내며 추격을 허용했다.

2m가 훌쩍 넘는 러시아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페인트 존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빅맨들의 공이 컸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 누구보다도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몸싸움에 대해 많이 강조했는데 다들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패배한 한국은 2패로 다음 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김 감독은 "2패를 했지만,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했다"며 "잘 버텼는데 체력적인 문제로 후반에 힘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1쿼터 중반까지 7-20으로 뒤져있던 한국은 이대성(현대모비스)과 양희종(KGC인삼공사)의 투입 이후 추격을 시작했다.

이대성은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와 3점 슛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베테랑 양희종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며 러시아를 힘들게 했다.

김 감독은 "이대성이 원래 무릎이 좋지 않았는데,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개인기를 이용해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양희종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수비에서 큰 힘을 줬다"며 "두 선수가 제 몫을 다해줬기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배에도 격려 전한 김상식 감독 "땀 흘린 선수들에게 고맙다"
허리와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김종규(DB)는 러시아전에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벤치를 지켰다.

김종규 대신 장신 빅맨들을 상대로 오랜 시간 치열한 몸싸움을 벌인 이승현(오리온)은 경기가 끝난 후 많이 지쳐 보였다.

김 감독은 "김종규 투입을 정말 많이 고려했지만, 몸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승현을 계속 기용했다"며 "좋은 흐름을 계속 유지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패를 안은 한국은 4일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펼친다.

나이지리아 역시 러시아와 아르헨티나에 패해 아직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나이지리아는 유럽 팀과는 다른 스타일"이라며 "개인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더 큰 힘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조별리그 경기 중 체력 소모가 가장 큰 게임이 될 수도 있다"며 "조직력에서 앞선 두팀에 비해 빈틈이 있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상대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