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을 환영합니다. 한국 기업이 태국에 투자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세제 혜택에 있습니다.”

나릿 터싸티라싹 태국 투자청(BOI) 부청장(사진)은 최근 방콕 BOI 청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연 인터뷰를 통해 태국 정부가 외국 기업에 제공하는 여러 혜택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릿 부청장은 “태국 정부는 역점 산업인 하이테크와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에 최대 13년간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국에서 일하려는 기술·투자 인력에겐 행정절차를 간소화한 ‘스마트 비자’를 최장 4년짜리까지 발급한다”고 말했다.

나릿 부청장은 한국과 태국이 최우선적으로 협력을 강화해야 할 분야로 정보기술(IT)을 꼽았다. 그는 “고부가가치 기술이 발달한 한국을 통해 태국이 IT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태국과 협력하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이 각별한 이유”라고 했다.

태국은 노동집약적 산업 및 수출 일변도를 탈피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산업과 디지털경제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로봇, 바이오 등 12대 중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차세대 산업 정책 ‘태국 4.0’ 정책이 대표적이다. 태국 정부는 이 정책을 통해 우수 IT 기술을 보유한 외국 기업들의 태국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나릿 부청장은 “태국의 동부경제회랑(EEC) 개발 프로젝트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제조업 수출산업단지 ‘이스턴 시보드’ 지역의 라용·촌부리·차층사오 3개 주(州)를 경제특구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태국 4.0 정책과 연계해 EEC에 차세대 자동차와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투자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나릿 부청장은 “EEC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의 개인 소득세율을 다른 지역의 절반인 15~17%로 낮추고 부품 수입 관세를 면제해주는 등 여러 혜택을 주고 있다”고 했다.

방콕=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