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T 용인위성센터 25주년 기념 홍보관 개설…영업지원·우주과학 인재양성 활용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 산언저리에 있는 KT SAT 용인위성센터. 지난달 30일 방문한 이곳은 3면이 산에 둘러싸여 있고 전면에 시내가 흐르는 요지에 있어 군사적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용인위성센터는 방송사 등 민간기업 외에 군에도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보안 유지가 필수다.

재난재해와 비상사태에 대비해 센터와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부 위성센터가 대전에 항시 대기 중이다.

직경 약 10m의 대형 원반안테나 4개와 소형안테나 20여개를 갖춘 용인위성센터는 무궁화 위성 5호, 5A호, 6호, 7호, 코리아샛(KOREASAT) 8호 등 위성 5기를 책임지고 있다.

무궁화 위성 5A호, 7호, 코리아샛 8호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 해외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SAT은 작년 '샛가드(SATGUARD)'라는 위성통신 간섭 탐지 시스템을 도입해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전파 간섭원 분석 기간을 수 분 내로 단축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반경 수 킬로미터 이내 간섭원 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지오로케이션(GEOLOCATION)'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센터 내 위성 통합 운용실로 들어가자 주 임무인 위성 궤도와 자세 유지를 위한 대형 모니터 10여개가 눈에 들어왔다.

운용실은 위성의 3축(X, Y, Z축) 변화 값을 소수점 셋째 자리인 0.001도까지 감시한다.

위성의 3축이 기존과 비교해 ±1도 이상 변할 경우 비상 모드로 운영하고 반작용 휠(Reaction Wheel)'과 추력기를 이용해 자세를 제어한다.

국내 위성 통신 중 KT SAT이 국산화해 서비스하고 있는 비율은 98%에 달한다.

이기원 용인위성센터장은 "축적된 노하우와 고도화된 관제기술을 바탕으로 위성을 완벽하게 운용하고 신기술 도입을 통해 차세대 위성 설계를 선도할 것"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위성 사업의 전초기지로서 해외 고객이 인정하는 위성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 8월 발사된 한국 첫 통신위성 '무궁화 1호' 관리를 위해 1994년 11월 설립된 센터는 우리나라 최초 위성관제센터다.

설립 25주년을 앞두고 국내 유일의 위성 사업 전문 홍보관 '샛토리움(SATORIUM)'을 개관하며 '최초' 수식어를 하나 더 달았다.

KT SAT은 2010년 1차 리모델링 후 올해 5월부터 4개월간 2차 리모델링 작업으로 기존 '무궁화 위성 전시관'을 샛토리움으로 재탄생시켰다.

'위성(Satellite)'과 '~의 공간(-orium)'의 합성어로 '위성과 관련된 모든 것이 포함된 공간'이라는 뜻을 지닌 샛토리움은 우주와 원형 궤도의 의미를 담아 120평 공간 내 주요 동선 곳곳이 원형으로 설계됐다.

샛토리움은 해양위성통신(MVSAT),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FC) 등 차세대 위성 기술과 한국 통신 위성의 역사를 전시하고 있으며,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해 인공위성 발사 현장과 우주 상공 여행 등 다양한 위성 기술을 체험할 수도 있다.

KT SAT은 샛토리움을 국내외 주요 고객과 정부부처 대상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전진기지와 우주 과학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사회 공헌 활동, 위성 관련 행사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T SAT 대표이사 한원식 사장은 "위성산업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2025년 초연결 사회를 준비하는 '에반겔리온(전문인력)' 25명을 선발하는 등 'BTS'(Beyond the satellit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샛토리움을 활용해 우주와 위성 통신분야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글로벌 위성 사업자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