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도 대규모 장외집회 예고…황교안, 8일 '경제대전환 비전' 제시
한국당, '曺사퇴' 여론몰이에 화력집중…장외투쟁 강도 높이기
자유한국당이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오히려 장외투쟁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국의 블랙홀이 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대여(對與) 투쟁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당초 한국당은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원외보다는 원내 투쟁에 비중을 두려 했다.

'상습 가출'이라는 역풍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말부터 이어진 패스트트랙 정국 장외투쟁 당시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었지만,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온갖 의혹, 특히 딸의 입시비리 의혹을 두고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자가 당 내부에서는 장외투쟁 강도를 더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원내외 투트랙 투쟁 방식을 '야당의 무대'인 10월 국정감사 때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원내투쟁과 함께 대규모 장외집회 등을 통해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선다는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앉혀서는 안 되는 이유는 물론이고 여당 주도로 선거법 개정안을 날치기한 것까지 야외 집회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직접 알릴 게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曺사퇴' 여론몰이에 화력집중…장외투쟁 강도 높이기
실제로 지난달 24일 석 달 만에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를 재개한 데 이어 부산(8월 30일), 서울 사직공원(8월 31일) 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한국당은 이번 주말에도 지방 대도시에 이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두 차례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일요일인 오는 8일에는 한국당이 공들여 준비해 온 이른바 '경제대전환 비전'을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대전환 비전'은 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가 소위 '대한민국 경제살리기 프로젝트' 하에 마련한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짚고 더 나아가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 이름은 '민부론'(民富論)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기업인들과의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할지 언론을 상대로 한 대국민 보고회 형식으로 할지 등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정기국회를 맞아 장내·장외 투쟁에 더해 정책 투쟁도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무산에 이어 청와대의 임명 강행이 이뤄질 경우 대여투쟁 강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골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여당 주도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한국당 일각에서는 '의원직 총사퇴'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