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네 편의점'으로 진짜 사람 연기할 수 있었어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캐나다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주역들 방한 기자간담회
울먹인 진 윤 "어릴 때 인종차별 놀림 받아…드라마로 나 자신 발견" "실제 삶을 사는 역할은 거의 하지 못했어요.
대부분 이야기를 진행하게 하는 데 필요한 전문직 캐릭터, 기능적 역할을 했을 뿐이었죠."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는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 주역들은 29일 마포구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씨네 편의점'이 커리어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면서 일제히 감격에 겨워했다.
극 중 아빠 김씨 역을 맡은 폴 선형 리와 엄마 역의 진 윤, 딸 재닛 역의 앤드리아 방과 총괄제작자 이반 피산은 '서울드라마어워즈 2019'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이 작품은 캐나다 토론토 시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인 이민 가족의 삶을 웃음 가득하게 그려낸다.
최근 북미 지역에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나 영화 '서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 아시아계를 주인공으로 한 대중매체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김씨네 편의점' 역시 '아시안 파워'를 입증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2016년 시즌1부터 시작해 오는 2020년 4월 시즌4 공개를 앞두고 있다.
'김씨네 편의점'은 동명 연극이 원작이다.
1살 때 캐나다에 이민한 최인섭(인스 최)씨가 실제 캐나다 내 한인사회에서 겪었던 경험을 연극으로 옮겼고, 그것이 현지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실제 이민자 시선으로 그려진 작품인 만큼, '김씨네 편의점'에서 아시아 배우들은 스테레오타입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할리우드나 미국 드라마계에서 아시아 인종은 수학에 뛰어난 '똑똑이'이거나 중국계 조직폭력배 등으로 재현됐다.
진 윤은 "배우로 살아오면서 실제 가족이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역할은 2∼3개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고, 폴 선형 리 또한 "북미권에선 주인공을 절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완전한 캐나다인이 되기 위해 한국인 교포 정체성을 거부하기도 했다는 폴 선형 리는 '김씨네 편의점'을 "내 인생 최대 축복"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그는 "대본을 읽는 순간 평생 내 가족을 이해하려고 했던 게 여기에 들어있다는 걸 가슴으로 느꼈다.
감동이 깊이 느껴졌다"며 "직감적으로 이 역할은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 또한 한국계 교포인 진 윤은 "드라마는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됐다.
어릴 적 인종차별적인 놀림을 받을 때도 중국인·일본인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자랐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어중간한 자리에서 (이 드라마는) 날 발견하는 의미가 있었다"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총괄제작자 이반 피산은 제작 배경에 대해 "캐나다는 '이민자의 국가'라고 할 정도로 이민자가 많고, 이 시리즈가 촬영된 토론토는 거주자 50% 이상이 이민자"라면서 "이런 점들이 '김씨네 편의점'에 풍부한 자원과 이야깃거리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씨네 편의점'이 캐나다 내 한인사회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결국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문제를 안고 사는 보편적 가족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폴 선형 리는 "드라마 속 김씨네 가족은 한국계 이민자 가족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결국 우리 모두와 똑같은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폴 선형 리는 한국어 억양이 남은 듯 딱딱한 영어를 구사했던 드라마와 달리 실제론 부드러운 발음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이민자 발음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이 그런 발음이기 때문이다.
저 또한 제 아버지 발음과 비슷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던 그는 드라마에서 한국어 대사가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엄마와 아빠 사이 대화는 한국어가 많이 쓰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초반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기 위해 그렇게 할 순 없었지만요.
개인적으론 한 신(scene) 전체를 한국어로 찍을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한국어를 잘해야 하니까 어렵겠지만요(웃음)."
/연합뉴스
울먹인 진 윤 "어릴 때 인종차별 놀림 받아…드라마로 나 자신 발견" "실제 삶을 사는 역할은 거의 하지 못했어요.
대부분 이야기를 진행하게 하는 데 필요한 전문직 캐릭터, 기능적 역할을 했을 뿐이었죠."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서 인기리에 방송되는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 주역들은 29일 마포구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씨네 편의점'이 커리어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면서 일제히 감격에 겨워했다.
극 중 아빠 김씨 역을 맡은 폴 선형 리와 엄마 역의 진 윤, 딸 재닛 역의 앤드리아 방과 총괄제작자 이반 피산은 '서울드라마어워즈 2019'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이 작품은 캐나다 토론토 시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인 이민 가족의 삶을 웃음 가득하게 그려낸다.
최근 북미 지역에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나 영화 '서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 아시아계를 주인공으로 한 대중매체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김씨네 편의점' 역시 '아시안 파워'를 입증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2016년 시즌1부터 시작해 오는 2020년 4월 시즌4 공개를 앞두고 있다.
'김씨네 편의점'은 동명 연극이 원작이다.
1살 때 캐나다에 이민한 최인섭(인스 최)씨가 실제 캐나다 내 한인사회에서 겪었던 경험을 연극으로 옮겼고, 그것이 현지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실제 이민자 시선으로 그려진 작품인 만큼, '김씨네 편의점'에서 아시아 배우들은 스테레오타입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할리우드나 미국 드라마계에서 아시아 인종은 수학에 뛰어난 '똑똑이'이거나 중국계 조직폭력배 등으로 재현됐다.
진 윤은 "배우로 살아오면서 실제 가족이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역할은 2∼3개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고, 폴 선형 리 또한 "북미권에선 주인공을 절대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완전한 캐나다인이 되기 위해 한국인 교포 정체성을 거부하기도 했다는 폴 선형 리는 '김씨네 편의점'을 "내 인생 최대 축복"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그는 "대본을 읽는 순간 평생 내 가족을 이해하려고 했던 게 여기에 들어있다는 걸 가슴으로 느꼈다.
감동이 깊이 느껴졌다"며 "직감적으로 이 역할은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 또한 한국계 교포인 진 윤은 "드라마는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됐다.
어릴 적 인종차별적인 놀림을 받을 때도 중국인·일본인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자랐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어중간한 자리에서 (이 드라마는) 날 발견하는 의미가 있었다"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총괄제작자 이반 피산은 제작 배경에 대해 "캐나다는 '이민자의 국가'라고 할 정도로 이민자가 많고, 이 시리즈가 촬영된 토론토는 거주자 50% 이상이 이민자"라면서 "이런 점들이 '김씨네 편의점'에 풍부한 자원과 이야깃거리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김씨네 편의점'이 캐나다 내 한인사회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결국은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문제를 안고 사는 보편적 가족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폴 선형 리는 "드라마 속 김씨네 가족은 한국계 이민자 가족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며 "결국 우리 모두와 똑같은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폴 선형 리는 한국어 억양이 남은 듯 딱딱한 영어를 구사했던 드라마와 달리 실제론 부드러운 발음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이민자 발음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이 그런 발음이기 때문이다.
저 또한 제 아버지 발음과 비슷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던 그는 드라마에서 한국어 대사가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엄마와 아빠 사이 대화는 한국어가 많이 쓰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초반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기 위해 그렇게 할 순 없었지만요.
개인적으론 한 신(scene) 전체를 한국어로 찍을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한국어를 잘해야 하니까 어렵겠지만요(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