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중국을 바꾼 소녀의 눈빛
한 소녀가 연필을 잡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크고 반짝이는 소녀의 눈은 교실의 모든 것을 빨아들일 것처럼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사진은 중국 사진가 셰하이룽의 ‘학교’ 시리즈의 하나로,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이 사랑한 5인의 흑백사진, 블랙 앤 화이트 차이나' 사진전 출품작이다.

셰하이룽은 1980~90년대 ‘희망공정'이란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해 20여 년 동안 중국의 낙후 지역을 다니며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희망공정'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 중국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자는 뜻으로 마련된 것이었다.

그 대표작이 1991년에 찍은 이 사진이다. 부스스한 머릿결에 남루한 차림이지만 빛나는 눈빛으로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중국인들로부터 커다란 반향을 얻었다. 당시는 많은 여자아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되던 시절이었다. 아이의 호소력 있는 눈동자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류가헌 9월 1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