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1세대 살아있을 때 해결 중요…화상·대면상봉 동시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북미실무협상이 재개되더라도 가야 할 길이 멀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양국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6회 세계한인정치인포럼' 특강에서 "조만간 북미실무회담이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2월 말 하노이 회담에서는 진전된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훗날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북핵 문제 해결하기 위한 성과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김 장관은 또 "역사적으로 보면 북미·남북·한미 관계가 서로 긍정적으로 보완할 때 문제가 해결됐다"며 "그런 차원에서 북미·남북의 역할이 있고 그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연철 "북미협상 시작돼도 가야 할 길 멀어…인내심 가져야"
김 장관은 남북관계 현안 중 이산가족 문제를 꼽으며 "(이산가족) 1세대가 살아계실 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너무 많은 가족이 계셔서 화상상봉과 대면상봉을 동시에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곧 개소 1주년(9월 14일)을 맞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서는 "현재 남북관계가 소강 국면이지만 연락사무소는 여전히 정상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좀 더 발전해서 연락사무소의 기능과 역할을 좀 더 확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현재 남북 소강국면에서도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연락관 접촉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에는 정례적으로 개최되던 남북 소장회의가 장기간 열리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 발전시키고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은 산이 아닌 산맥을 넘는 것"이라며 "얼마나 지나가야 통과할 수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넘다 보면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길도 열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