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도방어 훈련에 "한일문제 악화시켜"

독도방어훈련. 사진=연합뉴스, 해군 제공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27일(현지시간)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이 한·일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원한 이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독도 방어 훈련과 관련해 “이 훈련이 특별히 도움이 된다는 점을 찾지 못했다”며 “이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단지 그것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측이 문제를 진정시킨 다음 진지하게 (협상에)돌아오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이 것은 (한·일)양쪽 지도자간 분쟁”이라며 “양측에서 (갈등 해결에)도움이 되지 않는 결정들이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그리고 우리가 이걸 오늘 얘기하는 이유는, 한국 정부의 가장 최근 행동이 미국의 안보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이는 우리가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독도방어 훈련이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한·일 갈등을 악화시킨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보도 일부

이 당국자는 “(한·일 갈등이)정보공유 협정(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지속 가능성을 상당히 해쳤다”면서도 “아직 완전히 (가능성이)사라진건 아니다. 희망적으로 (관계를)회복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미 행정부는 양국간 실무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며 “두 나라 모두에서 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한·일 간 최근 불화를 고려할 때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에서의 군사 훈련의 시기와 메시지, 늘어난 규모는 계속 진행 중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헌신적이고 진지한 토론을 하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리앙쿠르 암은 독도의 미국식 표기다. 국무부는 또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리앙쿠르 암의 영유권에 관해 어떤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며 한국과 일본이 평화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6월 예정했다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연기한 독도 방어 훈련을 한국 시간으로 지난 25~26일 이틀 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독도가 자신의 고유 영토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