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731부대 및 일본군 독가스전 관련 서적 출간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군이 중국에서 자행한 독가스전 및 731부대의 인체실험과 관련된 새로운 자료를 담은 서적이 일본에서 출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화통신과 펑파이 등 중국매체는 27일 일본 교도통신 등을 인용해 일본 후지(不二)출판사에서 '박격 제5대대 독가스전 관련 자료', '관동군 방역·급수부 유수 명부' 등의 서적을 출간한다고 보도했다.

저자인 역사연구가 마쓰노 세이야(松野誠也) 씨는 지난해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부대의 공식 보고서 '전투 상보(詳報)'를 입수해 지난달 세상에 알린 바 있다.

기록에 따르면 1938년 7월 일본군 '박격 제5대대'는 중국 북부 산시성 전투 중 현지 주둔 일본군 사령부의 정식 승인 없이 재채기와 구토를 유발하는 '재채기제'가 들어간 독가스탄을 사용했다.

또 1939년 7월에는 일본군 참모총장의 지령 하에 산시성 전투 중 피부·점막을 짓무르게 하는 '미란제'(靡爛劑)가 들어간 독가스탄을 썼다는 것이다.

일본군 독가스전 부대가 직접 미란성 독가스를 사용했다고 기록한 것은 이 문건이 최초다.

저자 마쓰노 씨는 2010년에 메이지(明治)대에서 박사학위(사학)를 취득했으며 일본군의 생화학무기 등에 관한 자료집과 논문 등을 다수 발표했다.

일본 메이지대학 야마다 아키라(山田朗) 교수는 "일본군이 화학전에서 미란성 독가스를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사료"라면서 "일본의 중국 침략 전쟁 역사 연구에서 매우 진귀하고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메이지학원대학 국제평화연구소 이시다 다카시(石田隆) 연구원은 "독가스 제조, 사용 명령 사료가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일본 우익은 침략전쟁 역사를 전부 부인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 책을 낸 후지출판사는 직원이 6명에 불과한 소규모 회사로, 1931~1945년 중·일간 전쟁과 관련한 '15년 전쟁 극비자료집'(31권), '15년 전쟁 극비자료집 증보판'(111권)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