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英·加, 자금 지원 발표…디캐프리오 재단·LVMH도 합류
브라질과 서방 갈등은 걸림돌…그린피스 "화재 현장엔 죽음만이"
'지구의 허파를 살리자'…국제사회, 아마존 산불 해결 팔걷었다
국제사회가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의 대규모 산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정상회의를 연 주요 7개국(G7)은 즉각 2천만 달러(242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화재 진압용 항공기 지원에 쓰이게 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G7 정상들은 또 물류 및 금융 지원에도 합의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바로 오늘 아마존에서 불타고 있는 숲의 외침에 응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G7 정상들은 또 아마존 등 열대우림 훼손을 막기 위한 중장기적인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브라질의 열대우림 복원과 산림자원 보호 등의 활동을 위해 1천만 파운드(1천200만 달러·약 15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우리 눈앞에서 타오르는 충격적인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우리가 자연 세계에 가하는 훼손의 실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도 1천100만 달러를 보태는 한편 브라질에 소방용 항공기들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다른 단체들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후원하는 신생 환경재단 '어스 얼라이언스'(Earth Alliance)는 아마존이 기후변화에 대한 "최선의 보호막" 중 하나라며 500만 달러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1천만 유로(135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런 지원 규모는 아마존의 대규모 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지구의 허파를 살리자'…국제사회, 아마존 산불 해결 팔걷었다
예컨대 지난 10년간 아마존 지원에 투입된 자금만도 10억 달러(1조2천134억 원) 이상이라는 것이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와 서방 국가 간 갈등도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대선에서 아마존 개발을 공약했고, 이른바 '아마존 주권'을 강조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서방이 브라질의 천연자원을 착취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에도 속내가 있을 것이라며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산불 사태 배경에는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비정부기구(NGO)의 행동이 개입됐을 수 있다고 주장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브라질 환경장관인 히카르두 살리스는 국제사회의 지원은 환영하지만, 이를 어떻게 쓸지는 브라질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사정에 따라 주요 지원국인 독일과 노르웨이는 최근 보우소나루 정부가 삼림 훼손을 규제할 뜻이 없다며 브라질 삼림 보호 사업에 대한 기부를 삭감했다.

이번 산불로 아마존 열대우림 생태계의 15∼17%가 이미 파괴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화재와 그에 따른 연기로 인한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혼도니아주 주도인 포르토 벨료의 공항은 연기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이날 1시간 이상 가동이 중단됐다.

전날에는 북부 아크레주 주도인 리우 브랑코에서는 축구 경기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장 밖의 화재에 따른 연기 때문이었다.

아마존 산불 현장 상공을 소형기를 타고 둘러본 그린피스의 로사나 빌라르는 CNN 방송에 현장이 "단지 불타고 있는 숲이 아니었다"며 "그것은 거의 묘지였다.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죽음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외무부는 이날 유럽과 G7 주재 자국 공관원들에게 아마존 산불 사태에 따른 외교적 협력 문제를 고려, 앞으로 2주간 휴가를 갖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구의 허파를 살리자'…국제사회, 아마존 산불 해결 팔걷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