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성공 위해 영덕 투입…2015년부터 공사 중단
공사 중 방치 장사상륙작전 문산호 전시관 연말 임시 개관
짓다가 만 채 방치된 경북 영덕 문산호전시관의 개관에 청신호가 켜졌다.

영덕군은 최근 문산호전시관 설계사와 하자 보수공사에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문산호는 1950년 6·25전쟁 때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투입된 배다.

국군과 UN군은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북한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 상륙작전을 폈다.

학도병 772명과 지원요원 56명은 1950년 9월 13일 2천700t급 문산호를 타고 부산항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5시께 장사리에 도착했다.

그러나 문산호는 상륙지점에서 태풍으로 높은 파도에 좌초했다.

학도병들은 상륙 후 북한 정규군 보급로와 퇴각로를 차단하는 전투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139명이 전사하고 92명이 부상했다.

수십명은 행방불명됐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이를 기리기 위해 문산호를 실물모형으로 제작해 당시 상황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전시하기로 했다.

2012년 12월 시작한 문산호전시관사업은 2015년 5월 장사리 해안에 배 형태 기념관을 설치하면서 마무리되는가 싶었다.

2015년 말 내부 전시작업까지 끝내고 2016년에 개관할 예정이던 문산호전시관은 현재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안전에 결함이 드러난 데다가 영덕군과 건설사 사이에 준공기한을 넘긴 데 따른 지연배상금과 공사대금 관련 소송이 붙었기 때문이다.

문산호전시관은 2015년 여름 태풍과 겨울 너울성 파도로 배 뒤쪽 내부 철 구조물이 휘는 등 하자 16건이 발생했다.

영덕군과 설계사, 시공사는 하자발생, 공사지연 책임을 따지는 소송을 수년간 벌였다.

영덕군은 2년간 공방 끝에 공사지연 배상금 청구소송에서 이겨 시공사로부터 12억3천만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반면 시공사는 공사대금 청구소송에서 이겨 11억3천만원을 영덕군으로부터 받았다.

이와 별도로 2018년부터 하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진행 중이다.

문산호전시관이 장기간 방치되자 이희진 영덕군수는 문산호 개관을 위해 우선 공사를 진행하고 재판 결과에 따라 책임 범위를 정하자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에 영덕군과 설계사 실무진이 우선 보수공사를 벌이기로 합의했다.

영덕군과 설계사는 하자 감정을 거쳐 9월 초에 착공해 6개월간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다.

올해 말에는 임시로 개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영덕군은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시사회와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식이 열리는 9월 6일까지 문산호전시관 주변에 홍보문자와 대형 태극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공사 중 방치 장사상륙작전 문산호 전시관 연말 임시 개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