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마친 뒤 눈물 흘린 김연경 "감수성이 늘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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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배구 그대로 하려면 라바리니 감독 올 필요 없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은 중국전을 마친 뒤 울컥했다.
마치 땀을 닦아내듯 흐르는 눈물을 수건으로 빠르게 훔쳐냈지만 눈 밝은 몇몇 배구인들은 그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김연경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3∼4위 결정전에서 양 팀 최다인 29점을 터트리고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경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는 지적에 "울컥했다"며 "그렇다고 눈물이 쏟아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감수성이 늘었나 봐요"라며 싱긋 웃었다.
옆에 앉은 양효진(현대건설)이 "끝이 보여서 그런가 봐요"라고 한마디 거들면서 기자회견장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로 꼽힌다.
한국(흥국생명), 일본(JT마블러스) 터키(페네르바체)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모든 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를 한 번 이상 거머쥐었다.
배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뤘지만 딱 하나 못 이룬 꿈이 바로 올림픽 메달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는 '숙적' 일본에 패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8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김연경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세계예선에서 2승 1패로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뒤 "제 역할에서도, 조금 더 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자책했다.
세계예선이 끝나자 안방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개막했다.
김연경은 사상 첫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으나 전날 일본전에서 대표팀이 1-3으로 패해 우승의 꿈은 날아갔다.
어느덧 서른을 넘긴 김연경은 이제 올림픽은 물론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아시아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더욱 감정이 북받친 듯 보였다.
그는 "어제 경기를 져서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속상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서로서로 티 안 내려고 노력 많이 했다.
경기 전에도 분위기가 다운돼 있었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 하자고 얘기했고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 발 더 움직일 테니까 같이 잘해보자'고 했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원했던 메달 색깔은 아니지만 이기고 마쳐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취임 이후에도 대표팀은 결정적인 고비마다 김연경에게 의존하고 있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예전에 했던 배구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걱정된다"며 "세터가 자주 교체되고,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 우리가 연습했던 패턴이 안 나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는 부담 있는 경기에서도 여러 패턴을 많이 활용해야 지금의 배구를 바꿀 수 있다"며 "우리가 여태껏 했던 배구를 하려고 했다면 감독님이 새로 오실 이유가 없다.
바꿔 가는 과정이니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시간이 더 지나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에 들어오면 경기하면서 많이 힘들고, 또 대회가 끝나도 또 힘든 운동이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끝났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다"며 "그래도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며칠 쉴 수 있어서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
마치 땀을 닦아내듯 흐르는 눈물을 수건으로 빠르게 훔쳐냈지만 눈 밝은 몇몇 배구인들은 그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김연경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3∼4위 결정전에서 양 팀 최다인 29점을 터트리고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경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는 지적에 "울컥했다"며 "그렇다고 눈물이 쏟아질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감수성이 늘었나 봐요"라며 싱긋 웃었다.
옆에 앉은 양효진(현대건설)이 "끝이 보여서 그런가 봐요"라고 한마디 거들면서 기자회견장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레프트 공격수로 꼽힌다.
한국(흥국생명), 일본(JT마블러스) 터키(페네르바체)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모든 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를 한 번 이상 거머쥐었다.
배구 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이뤘지만 딱 하나 못 이룬 꿈이 바로 올림픽 메달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는 '숙적' 일본에 패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8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김연경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세계예선에서 2승 1패로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놓친 뒤 "제 역할에서도, 조금 더 했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자책했다.
세계예선이 끝나자 안방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가 개막했다.
김연경은 사상 첫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으나 전날 일본전에서 대표팀이 1-3으로 패해 우승의 꿈은 날아갔다.
어느덧 서른을 넘긴 김연경은 이제 올림픽은 물론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아시아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더욱 감정이 북받친 듯 보였다.
그는 "어제 경기를 져서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속상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서로서로 티 안 내려고 노력 많이 했다.
경기 전에도 분위기가 다운돼 있었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선수들에게 후회 없는 경기 하자고 얘기했고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 발 더 움직일 테니까 같이 잘해보자'고 했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원했던 메달 색깔은 아니지만 이기고 마쳐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취임 이후에도 대표팀은 결정적인 고비마다 김연경에게 의존하고 있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예전에 했던 배구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걱정된다"며 "세터가 자주 교체되고,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어 우리가 연습했던 패턴이 안 나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는 부담 있는 경기에서도 여러 패턴을 많이 활용해야 지금의 배구를 바꿀 수 있다"며 "우리가 여태껏 했던 배구를 하려고 했다면 감독님이 새로 오실 이유가 없다.
바꿔 가는 과정이니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시간이 더 지나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에 들어오면 경기하면서 많이 힘들고, 또 대회가 끝나도 또 힘든 운동이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끝났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다"며 "그래도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며칠 쉴 수 있어서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