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 조교사협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지부(말 관리사 노조)는 25일 고용 전환 합의 조인식을 열었다.
이로써 조교사 협회가 말 관리사를 일괄 고용하게 돼 2017년 두 명의 말 관리사가 목숨을 끊으면서 촉발한 말 관리사 고용 문제가 3년 만에 해결됐다.
김종국 마사회 경마본부장은 "한국 경마 70년 역사상 굉장히 뜻깊은 자리다"며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힘들었지만, 고용·신분·급여안정은 모든 근로자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문식 조교사협회장은 "이번 단체교섭은 경마 관계자가 대립하고 갈등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돕고 함께 고민을 풀어가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합의사항에 관해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경지부장은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말 관리사들의 고용안정을 확보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향후 협회 고용 체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말 관리사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마사회에 직접 고용됐지만 1990년 이후 마사회가 경쟁체제를 도입한다며 개별사업자인 조교사에게 고용을 맡겼다.
말 관리사들은 이후부터 조교사들의 갑질과 고용불안에 시달렸다며 고용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2017년 두 명의 말 관리사가 잇따라 목숨을 끊으면서 정치권과 노동계가 말 관리사 고용 안정성 제고를 위해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장기간에 걸쳐 협의를 진행하였 그 결과 2017년 12월에 조교사협회의 말 관리사 집단고용 추진에 대한 합의가 타결되었다.
이후 지속적인 대화를 거쳐 이날 '말 관리사 조교사협회 고용'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지난 5월 제주지역에 이어 부산·경남 지역 말 관리사들도 일괄고용 돼 이로써 국내 모든 말 관리사들은 각 지역 조교사협회에서 일괄 고용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