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佛 G7 정상회담 개막과 동시에 대규모 시위…통제 삼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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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자본주의 시위대에 더해 佛 '노란 조끼', 바스크 분리주의자들까지 가세
시위대 9천여명 회담장과 30㎞ 떨어진 두 도시에서 집회…일부 폭력시위 양상도
현지 숙박업주 "왜 하필 여름 휴가철에 회담하는지…다 마크롱 때문" 울상 프랑스의 스페인 접경 휴양도시 비아리츠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24일(현지시간) 개막하자마자 주변에 집결한 반(反) 자본주의 시위대가 G7 정상회담에 반대하며 각자의 요구사항들을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였다.
역대 G7 정상회담 때면 항상 대규모 집회를 벌여온 반자본주의 시위대에 더해 이번에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대와 바스크 분리주의자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찰이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경찰 추산 9천여명의 시위대(주최 측 추산 1만5천명)는 이날 낮 비아리츠 인근 엉데에서 국경을 넘어 스페인의 이룬 쪽으로 행진하며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반대, 성 소수자 인권 보호, 기후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행동, 직접민주주의 확대 등 각자의 요구사항들을 주장했다.
G7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시위를 조직한 프랑스·스페인·독일 등지의 8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프랑스·스페인 정부와의 마라톤협상 끝에 프랑스에서는 비아리츠에서 30여㎞ 떨어진 엉데에서, 스페인에서는 프랑스 접경 쪽 이룬에서 일주일 전부터 캠프를 차리고 대규모 시위를 준비해왔다.
이번 G7 정상회담의 의장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정상들이 집결한 대서양 연안 휴양도시인 비아리츠와 그 옆 도시 바욘, 앙글레 등지는 회담을 전후해 집회·시위가 전면 금지됐다.
이날 낮까지 비아리츠와 바욘을 제외한 인근 지역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는 저녁 시간으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폭력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비아리츠의 옆 도시인 바욘 등지에서는 사전 집회 승인을 받지 않은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지면서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바스크 지방에서 G7 회담과 G7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자 이날 대규모 시위에는 바스크 분리주의자들도 일부 합세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피레네산맥을 사이에 두고 프랑스와 스페인에 걸쳐있는 바스크 지방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언어(바스크어)와 특유의 문화적 전통을 가진 지역으로, 스페인 쪽 바스크 지방에서는 '에타'(ETA·바스크 조국과 자유)로 대표되는 무장 독립투쟁이 40년 가까이 이어져 오다 최근 들어서야 완전 무장해제가 선언된 바 있다.
프랑스 경찰은 G7을 앞두고 그동안 빈발했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위험에 대비하는 한편으로, 무장투쟁의 역사가 있는 바스크 분리주의 세력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이날 시위에서는 형광색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노란 조끼' 연속시위는 작년 하반기부터 매주 토요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집권 후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반정부 집회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이날도 인근 지역에서 속속 모여 반(反) G7 시위에 합류, '마크롱 퇴진', 'G7 정상들은 집에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현재 G7 정상들의 회담장과 숙소가 모여있는 비아리츠의 유명 해변인 그랑 플라주 등 적색·녹색 경계지역은 중무장한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G7 대표단 관계자와 호텔 근무자 등 사전에 비표가 발급된 인원 외에는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아두르강을 끼고 비아리츠의 회담장 쪽으로 가는 길목인 타르노스와 부코 등지에서는 경찰이 장갑차 등을 동원해 모든 교각을 예고도 없이 갑자기 전면 통제하면서 주민들이 경찰에 항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전에 통제를 예고한 지역이 아닌데 언제쯤 통제를 푸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프랑스 경찰관은 "전혀 모른다.
이곳으로는 못 간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G7 회담 기간에는 비아리츠와 바욘의 기차역과 비아리츠 공항은 아예 전면 폐쇄해 버렸다.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비아리츠에서 G7 정상회담이 열리자 이 일대 상인들과 숙박업주들은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비아리츠의 옆 도시 앙글레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한 60대 프랑스인 여성은 기자에게 "G7 정상회담 때문에 도시로 오는 길들이 경찰과 시위대에 의해 거의 전부 다 가로막혔다"면서 "왜 하필이면 여름 휴가철에 비아리츠에서 G7 회담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게 다 마크롱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비아리츠와 바욘, 앙글레 등지에 G7 경비를 위해 경찰관만 1만3천명을 증파했다.
경찰은 특히 'G7 블로타쿠'와 '인다르 벨챠' 등 무정부주의 성향 단체와 '블랙 블록' 등 극좌 성향 급진 청년단체들이 기습 과격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비아리츠 G7 정상회담은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시위대 9천여명 회담장과 30㎞ 떨어진 두 도시에서 집회…일부 폭력시위 양상도
현지 숙박업주 "왜 하필 여름 휴가철에 회담하는지…다 마크롱 때문" 울상 프랑스의 스페인 접경 휴양도시 비아리츠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24일(현지시간) 개막하자마자 주변에 집결한 반(反) 자본주의 시위대가 G7 정상회담에 반대하며 각자의 요구사항들을 주장하는 대규모 시위를 동시다발적으로 벌였다.
역대 G7 정상회담 때면 항상 대규모 집회를 벌여온 반자본주의 시위대에 더해 이번에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대와 바스크 분리주의자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찰이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경찰 추산 9천여명의 시위대(주최 측 추산 1만5천명)는 이날 낮 비아리츠 인근 엉데에서 국경을 넘어 스페인의 이룬 쪽으로 행진하며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반대, 성 소수자 인권 보호, 기후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행동, 직접민주주의 확대 등 각자의 요구사항들을 주장했다.
G7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시위를 조직한 프랑스·스페인·독일 등지의 8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프랑스·스페인 정부와의 마라톤협상 끝에 프랑스에서는 비아리츠에서 30여㎞ 떨어진 엉데에서, 스페인에서는 프랑스 접경 쪽 이룬에서 일주일 전부터 캠프를 차리고 대규모 시위를 준비해왔다.
이번 G7 정상회담의 의장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정상들이 집결한 대서양 연안 휴양도시인 비아리츠와 그 옆 도시 바욘, 앙글레 등지는 회담을 전후해 집회·시위가 전면 금지됐다.
이날 낮까지 비아리츠와 바욘을 제외한 인근 지역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시위는 저녁 시간으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폭력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비아리츠의 옆 도시인 바욘 등지에서는 사전 집회 승인을 받지 않은 시위대가 경찰에 돌을 던지면서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띠기 시작했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바스크 지방에서 G7 회담과 G7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자 이날 대규모 시위에는 바스크 분리주의자들도 일부 합세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피레네산맥을 사이에 두고 프랑스와 스페인에 걸쳐있는 바스크 지방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언어(바스크어)와 특유의 문화적 전통을 가진 지역으로, 스페인 쪽 바스크 지방에서는 '에타'(ETA·바스크 조국과 자유)로 대표되는 무장 독립투쟁이 40년 가까이 이어져 오다 최근 들어서야 완전 무장해제가 선언된 바 있다.
프랑스 경찰은 G7을 앞두고 그동안 빈발했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위험에 대비하는 한편으로, 무장투쟁의 역사가 있는 바스크 분리주의 세력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이날 시위에서는 형광색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노란 조끼' 연속시위는 작년 하반기부터 매주 토요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집권 후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반정부 집회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이날도 인근 지역에서 속속 모여 반(反) G7 시위에 합류, '마크롱 퇴진', 'G7 정상들은 집에 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현재 G7 정상들의 회담장과 숙소가 모여있는 비아리츠의 유명 해변인 그랑 플라주 등 적색·녹색 경계지역은 중무장한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G7 대표단 관계자와 호텔 근무자 등 사전에 비표가 발급된 인원 외에는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아두르강을 끼고 비아리츠의 회담장 쪽으로 가는 길목인 타르노스와 부코 등지에서는 경찰이 장갑차 등을 동원해 모든 교각을 예고도 없이 갑자기 전면 통제하면서 주민들이 경찰에 항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전에 통제를 예고한 지역이 아닌데 언제쯤 통제를 푸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프랑스 경찰관은 "전혀 모른다.
이곳으로는 못 간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G7 회담 기간에는 비아리츠와 바욘의 기차역과 비아리츠 공항은 아예 전면 폐쇄해 버렸다.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프랑스 대서양 연안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인 비아리츠에서 G7 정상회담이 열리자 이 일대 상인들과 숙박업주들은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비아리츠의 옆 도시 앙글레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한 60대 프랑스인 여성은 기자에게 "G7 정상회담 때문에 도시로 오는 길들이 경찰과 시위대에 의해 거의 전부 다 가로막혔다"면서 "왜 하필이면 여름 휴가철에 비아리츠에서 G7 회담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게 다 마크롱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비아리츠와 바욘, 앙글레 등지에 G7 경비를 위해 경찰관만 1만3천명을 증파했다.
경찰은 특히 'G7 블로타쿠'와 '인다르 벨챠' 등 무정부주의 성향 단체와 '블랙 블록' 등 극좌 성향 급진 청년단체들이 기습 과격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경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비아리츠 G7 정상회담은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