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연속 승리…"타자 도움 많이 받은 덕, 내 몸 상태도 좋아"
LG 차우찬 "1회 홈런 맞고, 정신 번쩍 들었죠"
차우찬(32·LG 트윈스)은 1회 초 선제 3점포를 얻어맞은 뒤,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경기 뒤 만난 차우찬은 "정신이 번쩍 든 순간"이라고 했다.

2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전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11승(7패)째를 거뒀다.

차우찬이 선취점을 내줬지만, LG 타선이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고 정신이 번쩍 든 차우찬이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채웠다.

LG는 12-8로 승리했다.

차우찬은 1회 초 2사 1, 2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다가 3점포를 허용했다.

그는 경기 뒤 이 장면을 떠올리며 "던지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어정쩡하게 직구 승부를 할 시점이 아니었다.

일단 초구는 변화구로 유인을 해야 했다"며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했다.

홈런을 맞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1회 피홈런은 전화위복이 됐다.

LG 타선은 1회 말 6안타를 몰아치며 5점을 뽑았다.

차우찬은 "최근에 내가 등판할 때마다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준다.

오늘도 내가 먼저 실점했는데 역전 점수를 뽑았다"며 "실투를 줄여서 최소 실점으로 등판을 마치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다짐대로, 차우찬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에는 kt가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LG 차우찬 "1회 홈런 맞고, 정신 번쩍 들었죠"
차우찬은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kt를 상대로는 11연승을 거뒀다.

차우찬은 "최근에 워낙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kt와 경기할 때는 특히 운이 따랐다"고 연승을 도운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동시에 자신감도 자란다.

차우찬은 "후반기 들어서 커브를 많이 구사한다.

내 결정구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은 제구가 잘되고 결과도 좋다"며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일단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투구를 하고, 포스트시즌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차우찬은 왼 팔꿈치 통증을 안고 뛰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작년에는 타자가 아닌 나와 싸우는 기분이었다.

시즌 중에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처음으로 통증에 시달리다 보니 걱정이 컸다"며 "경기 중에도 '이렇게 던지면 통증이 심하다'라는 생각부터 하게 되니까,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18년 차우찬은 12승 10패 평균자책점 6.09로 부진했다.

올해 차우찬의 성적은 11승 7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지난해보다 낫다.

특히 8월 들어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2.63으로 호투 중이다.

차우찬은 "올해는 정말 건강한 몸으로 던진다.

투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