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 부실대응 재발 방지"…경찰청, 사건처리 실태 점검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자수에 대한 경찰의 부실 대응이 논란을 빚자 경찰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22일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점검단을 꾸려 현장 업무처리 절차 전반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섰다.

점검단은 자치경찰법제팀장, 수사제도개편팀장, 여성안전기획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3개 팀으로 구성돼, 경찰서·지구대의 업무 처리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각종 사건·사고 처리 과정에 문제점은 없는지 살피고 근본적인 시스템·운영체계 개선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쇄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또 지방경찰청마다 차장 혹은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자체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현장에서 주요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살피도록 했다.

경찰청은 우선 오는 29일까지 점검단을 운영하며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은 모텔 투숙객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모텔종업원)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하기 전 서울경찰청 안내실에 자수하러 찾아갔지만 안내실 당직근무자가 '인근 경찰서에 가라'며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