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기관은 사고 원인 규명과 더불어 모노레일 시설 전반에 대해 안전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22일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광 모노레일 측에 따르면 거제시 고현동 유적공원 일원을 운행하는 관광용 모노레일은 이날 시로부터 운행정지 명령 공문을 받았다.
이는 지난 21일 오후 3시 49분께 유적공원에서 계룡산 방향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던 3호차에서 고장이 발생해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상행하던 3호차는 갑자기 멈췄다가 몇 초 뒤 뒤쪽으로 밀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멈춰선 곳에서 70∼80m가량을 후진한 3호차는 결국 뒤따라 상행하던 4호차와 추돌했다.
원래 두 차량간 간격이 100m 이내로 좁혀지면 정지하게 돼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게다가 3호차가 지나던 구간이 15∼20도가량 오르막 경사가 있었기 때문에 밀려 내려가던 차에 속도가 붙었고, 그 충격으로 4호차 유리창까지 깨졌다.
3호차, 4호차에 6명씩 나눠 타고 있던 탑승객 12명 모두는 사고 이후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일부는 깨진 유리창 파편에 얼굴을 다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관광 모노레일 측은 사고 직후 전 구간 운행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부터 5일간은 시 명령에 따라 운행을 멈춘다.
또 운행정지 기간에는 제조사 등과 함께 사고 차량 분해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시설 전반에 대해 안전 점검을 하기로 했다.
거제 관광용 모노레일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해 4월 개장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개장 한 달여만인 지난해 5월에도 두 차량이 추돌해 탑승객 8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 원인은 차량에 부착된 간격 유지 등을 위한 센서가 기상이 악화한 상황에서 오작동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거제 관광용 모노레일에서 발생한 사고로 다수가 다치는 사고가 때때로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관광용 모노레일은 기계식으로 자동 주행한다.
관광 모노레일 측은 "모노레일 차량과 관련해서는 개장 전 한국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두 검증을 받았다"며 "이번 사고 원인을 찾아내 점검하고 재개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조사 측에서 애초에 (차량이) 뒤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장담했기 때문에 업체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