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봉화산에 하려다 포기한 사업, 백지화해야"…순천시 "관광객 도심권 유입 효과"

전남 순천시가 환경단체의 반발을 샀던 봉화산 출렁다리를 장소를 옮겨 동천변에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다.

순천시, 동천변에 출렁다리 설치 추진 '논란'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의 동천 저류지와 풍덕동 산책로인 그린웨이에 길이 154m, 높이 4.5m, 폭 1.5m 규모의 출렁다리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 달 착공해 올해 말 완공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2016년 3월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도하고 즐길 거리 마련을 위해 봉화산 둘레길에 24억여원을 들여 출렁다리 설치를 추진했다.

사업이 시작되자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산림 훼손 등 반대 여론이 일었고 공사 과정에 위법성이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내는 등 반발했다.

순천시는 12억원을 들여 출렁다리를 이을 주 케이블 184m를 제작했다.

감사원의 공익감사 결과 부적격 업체와 계약을 하는 등 문제가 드러나자 2017년 12월부터 사업은 중단됐다.

허석 시장은 취임 직후 출렁다리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고, 시민 여론과 선호도 등을 조사해 동천변에 건립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봉화산 출렁다리 건설을 위해 제작한 케이블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는 34억6천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국가 정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출렁다리를 통해 도심권에 유입될 수 있고 볼거리도 줄 수 있어 출렁다리를 건설하기로 했다"며 "업체는 경쟁 입찰을 거쳐 공정하게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천환경운동연합은 사업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옥서 순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사업으로 이미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이미 제작한 케이블은 되팔아 시 재정에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행정모니터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