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없는 '손학규 선언'…'만덕산의 저주' 탄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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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계 함께하자" 제안에 安·劉 '무반응'
선언 시점 한 차례 미뤘지만…조국 이슈에 여론 관심서 소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고심 끝에 발표한 이른바 '손학규 선언'이 좀처럼 정치권의 반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20일 8천여 자 분량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바른미래당 중심의 '제3지대 빅텐트론',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향한 '화합 러브콜'이 선언의 핵심이다.
하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격한 공방 속에서 '손학규 선언'이 묻히고 있다.
지난 12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의 집단탈당, 한일 갈등 한복판에서 맞는 광복절 등을 고려해 선언 시점을 한 차례 미뤘지만, 달아오르는 인사청문 정국으로 인해 주목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권파 내부에서는 손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결심을 밝힐 때마다 다른 대형 이슈에 가려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소위 '만덕산의 저주'에 또 한 번 갇힌 것 아니냐는 탄식도 나온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국 청문회 이슈에 모든 게 빨려 들어가면서 손 대표의 선언도 묻혀버린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앞서 2006년 10월 유력 대권주자였던 손 대표는 경기지사 퇴임 직후 시작한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상경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같은 날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주목받지 못했다.
2007년 3월 대선후보 경선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며 빛이 바랬고,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1년 11월에는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특검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가 다음 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해야 했다.
2016년 10월 2년여간의 칩거를 마치고 전남 만덕산 토굴집에서 내려왔지만, 언론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몰두했다.
이때부터 '만덕산의 저주'라는 말이 붙었다.
당권파 내부에서 이번 선언을 통해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무책임론을 부각한 것만큼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정작 반응은 냉소적이거나 예상외로 미지근하다.
당장 안철수 전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선언'에 입을 닫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제안에 대해 유승민 의원의 반응이 없다'는 질문에 "그 사람들, 내가 나간다는 이야기를 기대했나"라며 "일일이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지만, 열심히 접촉도 해서 화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유승민 두 분도 함께하자고 정식으로 제안한 것인데 아무 대답도 없다"면서 "당의 최대 주주라는 사람들이 기회만 보며 무책임한 행보만 하고 있다.
이제는 그들이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대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은 이어졌다.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손 대표는 선언문을 통해 빅텐트를 준비한다고 했다"며 "이제 안철수, 유승민은 (당 전면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대표는 이미 상처가 난 메신저로 더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며 "(본인 스스로) 모든 걸 내려놓고 원점에서 힘을 모아보자고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선언 시점 한 차례 미뤘지만…조국 이슈에 여론 관심서 소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고심 끝에 발표한 이른바 '손학규 선언'이 좀처럼 정치권의 반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20일 8천여 자 분량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바른미래당 중심의 '제3지대 빅텐트론',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향한 '화합 러브콜'이 선언의 핵심이다.
하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격한 공방 속에서 '손학규 선언'이 묻히고 있다.
지난 12일 민주평화당 비당권파의 집단탈당, 한일 갈등 한복판에서 맞는 광복절 등을 고려해 선언 시점을 한 차례 미뤘지만, 달아오르는 인사청문 정국으로 인해 주목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권파 내부에서는 손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결심을 밝힐 때마다 다른 대형 이슈에 가려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소위 '만덕산의 저주'에 또 한 번 갇힌 것 아니냐는 탄식도 나온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국 청문회 이슈에 모든 게 빨려 들어가면서 손 대표의 선언도 묻혀버린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앞서 2006년 10월 유력 대권주자였던 손 대표는 경기지사 퇴임 직후 시작한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상경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같은 날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주목받지 못했다.
2007년 3월 대선후보 경선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며 빛이 바랬고,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1년 11월에는 '민간인 사찰' 국정조사·특검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가 다음 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해야 했다.
2016년 10월 2년여간의 칩거를 마치고 전남 만덕산 토굴집에서 내려왔지만, 언론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몰두했다.
이때부터 '만덕산의 저주'라는 말이 붙었다.
당권파 내부에서 이번 선언을 통해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의 무책임론을 부각한 것만큼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정작 반응은 냉소적이거나 예상외로 미지근하다.
당장 안철수 전 의원이나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선언'에 입을 닫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제안에 대해 유승민 의원의 반응이 없다'는 질문에 "그 사람들, 내가 나간다는 이야기를 기대했나"라며 "일일이 그들을 상대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지만, 열심히 접촉도 해서 화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유승민 두 분도 함께하자고 정식으로 제안한 것인데 아무 대답도 없다"면서 "당의 최대 주주라는 사람들이 기회만 보며 무책임한 행보만 하고 있다.
이제는 그들이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대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은 이어졌다.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손 대표는 선언문을 통해 빅텐트를 준비한다고 했다"며 "이제 안철수, 유승민은 (당 전면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손 대표는 이미 상처가 난 메신저로 더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며 "(본인 스스로) 모든 걸 내려놓고 원점에서 힘을 모아보자고 해야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