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작 '나미야 잡화점' 공연 취소…"범국민적 분노 공감"
공연기획사 달컴퍼니가 오는 10월 예정한 일본 소설 원작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공연을 취소했다.

달컴퍼니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공지문을 올려 "최근 일본과 정치, 경제적 문제로 악화하는 양국 관계와 그로 인한 범국민적 분노에 깊이 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달컴퍼니는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와 별개로 현시점에 이 작품을 올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작품을 기다려주신 관객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

함께 작품을 준비해온 스태프와 배우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용의자 X의 헌신' 등으로 국내에도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12년 소설이다.

남몰래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라는 기획 의도 아래 연극으로 각색돼 지난해 국내 초연됐다.

오는 10월 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재연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연극계에서는 최근 한일관계 악화 여파가 점점 번지는 모양새다.

앞서 국립극단은 9월 무대에 올릴 예정이던 친일 작가 임선규의 연극 '빙화'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친일 연극의 실체를 드러내고 비판적으로 성찰한다는 기획 의도와 무관하게, 국민감정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극단은 '빙화'의 대체작으로 게오르크 뷔히너가 쓴 '당통의 죽음'을 9월 27일부터 10월 13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