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충남도와 아산시가 유성기업 노사 양측에 조건 없는 집중 교섭 참여를 촉구했으나, 견해차로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하재룡 선문대학교 교수를 포함한 68명의 충청권 교수·연구진들은 21일 충남도청 브리핑실에서 유성기업 노사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은 2011년 노조가 사측의 '주간 연속 2교대 합의 조항' 불이행에 반발해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자 사측은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노사 갈등이 9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주일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성명 발표 취지를 설명한 뒤 "이번에도 유성기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향후 기약 없는 장기간 노사분쟁으로 충청지역 노사관계와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골든타임 내 해결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한 지역사회와 종교계의 노력에 노사가 진정성 있게 화답해야 한다"며 "노사는 대화 창구에 조건 없이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사회와 종교계는 유성기업 노사문제를 종식하기 위해 집중 교섭을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해야 한다"며 "충남도는 장기분쟁에 따른 근로자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심리 치유사업을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충남도와 아산시 및 3대 종단이 제안한 집중 교섭은 유성기업 노사 간 이견으로 불발됐다.
도 관계자는 "집중 교섭을 통한 사태 해결은 노사 간 이견으로 성사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유성기업의 노사 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충남 북부 상공단체들도 유성기업 노사 갈등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남북부상공회의소 등 상공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아산시 소재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해 국가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에 경제계는 물론 국민도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공단체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4차 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경영환경 변화 등의 어려움이 동시에 몰아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7년 금융위기를 통해 깨달은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사정이 힘을 모아 지역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유성기업 노사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성기업 노사는 9년간 지속한 개별기업의 갈등이 국가 경제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노사 모두 양보와 타협으로 협력적 상생 노사문화를 정착 시켜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충남북부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융합대전세종충남연합회, 충남도중소기업연합회, 충남벤처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세종충남지회, 천안과 아산시기업인협의회 등이 동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