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시리아 안전지대 공동운영센터 다음 주 가동
터키와 미국이 시리아 북동부에 설치하기로 합의한 안전지대 공동운영센터가 다음 주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16일(현지시간) 공동운영센터가 마련될 샨르우르파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음 주부터 터키와 미국의 공동운영센터가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카르 장관의 샨르우르파 방문은 야샤르 귤레르 참모총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사령관이 수행했다.

아카르 장관은 "공동운영센터 설립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터키와 미국은 시리아 안전지대 영공 통제 등 많은 사항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쿠르드 민병대(YPG)와 여전히 협력하고 있다"며 "터키의 동맹국인 미국은 YPG와의 동맹을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군사 대표단은 지난 12일 샨리우르파에 도착해 터키 측과 시리아 안전지대를 관리할 공동운영센터 설치 방안을 논의 중이다.

터키와 미국은 지난 7일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데 전격 합의하고 이를 관리할 공동운영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리아 안전지대 설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제안했다.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국의 동맹으로 활약한 시리아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시리아 내 쿠르드족은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정부군이 떠난 북동부를 장악하고 민병대를 조직해 사실상의 자치를 누렸다.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를 본거지로 이슬람국가(IS)가 발호하자 쿠르드 민병대는 미국과 손을 잡고 IS 격퇴전의 최전선에 섰다.

쿠르드 민병대는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입지를 다졌지만, 터키는 이들을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척결대상으로 여겨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연말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할 뜻을 밝히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로 진격해 YPG를 공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국제사회에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 진입할 경우 대규모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지대 설치를 제안했다.

터키, 시리아 안전지대 공동운영센터 다음 주 가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