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2위 대결, 전북 '15경기 무패'·울산 '15경기 무패 중단' 희비
모라이스 "울산전 첫 승, 반전 계기"…김도훈 "다음이 있으니까"
불꽃 튀는 K리그1 선두 경쟁을 이어가는 '현대가(家)'의 맞대결에서 뒤바뀐 순위에 사령탑들의 표정도 엇갈렸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26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이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과 수비를 하는 등 다 잘 풀렸다"면서 "선수들의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일군 승리"라고 자축했다.

이날 3-0 완승을 거둔 전북은 승점 56을 기록, 울산(승점 55)을 제치고 지난달 30일 이후 선두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기세로 조기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이번 시즌 강력한 대항마 울산의 등장에 아성이 흔들릴 처지였다.

올해 앞서 울산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 1패에 그쳤고, 2주 넘게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도 겪었다.

하지만 승점 2 차이로 뒤진 채 다시 만난 울산을 이번에는 안방에서 완벽히 꺾으며 선두를 탈환, 정상 수성의 동력을 되찾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근 실점이 많았는데, 오늘 선수들이 다 같이 열심히 뛰며 수비해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좋지 못했던 두 경기 이후 승리해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다.

물론 많은 경기 중 한 경기지만, 승점 3을 꼭 따야 했던 만큼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끝까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복절을 기념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 목적의 '희망나비 팔찌'를 찼던 모라이스 감독은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모두가 이런 분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일본도 그들이 했던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울산전 첫 승, 반전 계기"…김도훈 "다음이 있으니까"
반면 선두를 내준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했는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

전북이 준비를 잘했고, 우리는 조그만 실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지난 라운드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해 이날 벤치 대신 관중석에서 완패를 지켜봤다.

그는 "선두를 다투는 팀과의 경기에서 졌지만, 한 경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이 있다"면서 "다음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