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깔린 70대 할머니, 시민들 힘 모아 구했다…"누구라도 그랬을 것"
시민들이 승용차를 들어 올려 밑에 깔린 70대 할머니를 구조했다.

14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0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이면도로에서 한 남성이 몰던 쏘나타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를 치었다.

할머니는 사고 직후 하반신이 차에 깔려 꼼짝도 못 하는 상태였다.

인근 편의점에 있다가 사고를 목격한 윤석화(42) 씨 등 SK매직 충청물류센터 소속 직원 4명이 부리나케 달려갔다.

윤 씨 일행은 힘을 모아 승용차를 들어 올렸고,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시민이 할머니의 팔을 잡아 승용차 아래에서 끌어냈다.

그 순간 또 다른 시민은 119에 구조 요청을 했다.

고통을 호소하는 할머니를 위해 물을 가져오는 시민도 있었다.

윤 씨는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서 나오는데 사고가 났고, 달려가 봤더니 할머니가 차에 깔린 상황이었다"면서 "그 순간에는 빨리 차를 들어 할머니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잠시 뒤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윤 씨 일행은 업무를 위해 자리를 떴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윤 씨는 "할머니가 연세가 많고 날씨도 더워서 구급차가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며 "누구라도 현장에 있었다면 차에 깔린 할머니를 구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머니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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