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장주 네이버가 이달 조정장 속에서 탄탄한 방어력을 과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락장서 방어력 돋보인 네이버
네이버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원(2.46%) 내린 1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하긴 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에 따른 코스피지수 급락에도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형성된 14만원 안팎의 주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그 전까지만 해도 실적 악화 우려 탓에 11만~12만원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실적 발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신사업 추진 기대 등이 작용하면서 주가가 14만원대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목표 주가는 16만3900원으로, 2분기 실적 발표 이전(15만6000원)보다 5.0%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가 10~50대 학생 및 직장인 1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10년 후 1위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묻는 질문에 네이버를 꼽은 응답자가 52.8%에 달했다. 2위는 30.1% 지지를 받은 쿠팡이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네이버의 독점적 지배력은 확고하다는 게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광고, 전자상거래 등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콘텐츠, 금융, 클라우드 등 신성장동력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페이 분사 △대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 △네이버웹툰 기업공개(IPO) 등 주가에 긍정적인 호재를 쏟아냈다.

최근 급락장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연기금의 증시 방어 자금이 네이버에 몰린 점도 주가 방어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연기금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한 1조4526억원 가운데 네이버에 투입한 자금은 4.5%인 6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1.5%)의 세 배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